北 ‘군사 조치’ 언급 대북삐라 어떤 내용이길래?

북한이 대북 민간단체들의 전단(삐라) 살포에 대해 “(한국 정부가) 중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우리 군대는 결정적인 조치를 곧 취할 것”이라고 엄포를 쏟아냈다. 


남북 장성급회담 북한군 단장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요구할 정도로 북한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북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민간 단체들이 북한을 향해 날려 보내고 있는 삐라가 북한 군대와 민간인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북한 군부의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홍관희 안보전략연구소장은 12일 한 라디오에 출연, “삐라가 북한 사회에서 주는 파급효과는 엄청나다”며 “그래서 북한이 ‘결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했다.


그 파급효과는 양보다는 일단 질이라는 지적이다. 즉, 정부가 작성한 삐라 내용에 비해 민간단체가 작성한 삐라는 ‘김정일 타도’ 구호를 전면에 내걸고 있고 김정일 개인의 각종 호화 생활과 기쁨조 운영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어 북한 내부에 적지 않은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는 것이다.  


탈북자 단체들은 이제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전단을 풍선에 매달아 북측으로 날려 보내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북한 젊은 층을 향해 DVD와 MP3까지 보내고 있다.  


최근 대북단체들은 북한 내 DVD 플레이어가 다수 보급되면서 김정일의 사생활과 남한 내 남북관계 언론보도 등을 담은 내용을 담아 보내는 전략을 쓰고 있다. 


북한개혁방송은 ‘서해무장 충돌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26분 분량의 영상을 비롯해 총 6시간 분량의 DVD를 직접 제작하고 있다. 북한개혁방송(김승철 대표)은 이 영상을 대북풍선단(이민복 대표)에 보내 살포하고 있다. 


이 영상 앞머리에서 김 대표는 “남조선은 모든 정보가 공개되고 이 정보는 남조선 사회와 국제사회의 검증을 받기 때문에 진실을 왜곡할 수 없다는 것을 밝혀드립니다”라고 말하며 ‘진실’을 강조하고 있다.


이 영상은 지난해 11월 10일까지 서해에서 3차례 일어났던 북한과의 무장충돌 상황에 대한 남측의 언론보도를 중점적으로 보여주면서 “서해상 무력도발은 북측의 치밀한 계획 하에 이뤄진 것”을 강조하고 있고, 남한 해군의 우수성까지 함께 보여주고 있다.


‘북침에 따른 자위적 격퇴’ 주장을 펴고 있는 북한 당국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는 내용인 셈이다.


영상은 남한 측 언론 보도를 인용, “북한경비정이 먼저 NLL을 침범하고 우리 경비정을 직접 조준 사격했다” “서해 교전은 북한의 치밀한 계획 하에 이뤄진 ‘도발'” “우리 측의 경고사격을 (북측은) 조준사격으로 맞대응 했다”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남한 해군의 우수성도 보여주고 있다. “북한은 구형이고 수동식이며 명중률이 낮지만 남한은 기동성이 뛰어나고 자동조준으로 명중률이 높다”라며 북한 경비정과 남한 경비정을 영상으로 비교하며 설명하고 있다.


서해 교전이 터질 때마다 남측의 선(先)도발을 주장하고 강군(强軍)을 외치는 북한의 선전에 익숙한 주민들에게 이 DVD는 충분히 충격을 줄만한 영상이다.


또한 익명을 요구한 대북 삐라 살포 단체는 “우리는 북한 정권의 타도와 민주주의 실현의 정당성을 직접 담아 보내고 있다”면서 “특히 북한 엘리트 군부의 각성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능하면 풍선 기술력을 더 높여 내부에 MP3에 한국의 최신곡과 북한 민주화 운동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북한개혁방송(김승철 대표)과 대북풍선단(이민복 대표)은 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살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자유북한운동연합(박상학 대표)은 오는 4월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에 임진각에서 대북전단을 공동으로 살포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통화에서 “우리의 대북 전단으로 북한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북한이 어떻게 나오든 영향 받지 않고 좀 더 ‘강한 대북 삐라’를 계속 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전단 ⓒ북한개혁방송







서해북남 무장충돌의 진실 DVD ⓒ북한개혁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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