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부, 김정일 와병 틈타 권력투쟁 전개중?

북한 군부가 김정일의 와병을 틈타 권력투쟁을 벌이고 있으며, 영변 핵시설 불능화 중단조치도 김정일이 아니라 군부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미국의 유력신문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 미국내 익명의 관리들의 말을 인용 “북한에서 김정일이 와병중인 틈을 타 권력투쟁이 전개되고 있으며, 군부가 현재 권력공백을 이용해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하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언제나 북핵 불능화 프로그램에 의심이 많았던 군부는 지금 김정일의 와병중에 그들의 견해를 재주장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하며, 지난달 말 북핵 불능화 중단선언도 김정일의 지시가 아니라 군부의 입김일 수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그 이유로 “김정일은 8월 14일 뇌졸중이 왔으며, 그 직후 북한이 영변 핵시설의 원상회복을 주장했다”는, 또 다른 미 정부 관리의 주장을 소개했다.

한편, 신문은 미 해군전쟁대학 조너던 폴락(Jonathan Pollack)의 언급을 빌어 김정일의 유고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조너던 폴락은 WP와의 인터뷰에서 “9월 9일 건국 60주년 행사시 김영남이 연설을 하면서 언급한 김정일에 대한 문구가 주로 과거 시제로 이루어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일반적으로 김정일을 찬양할 때는 현재 시제를 사용하지만, 연설에서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과거를 회고하는 분위기였다”며 김정일의 유고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과거 백악관 국무부 관료를 지냈던 잭 프리처드(Jack Pritchard) 워싱턴 한미경제연구소 소장은 “과거 김일성과 김정일 건강과 관련해서도 많은 오보가 있었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하지만 이번에 60주년행사에 나타나지 않은 것은 동양의 풍습으로 봤을 때 의미심장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