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대, 본격적인 미군철수 기대감 가질 것”

▲ 57mm 고사포 화력복무훈련 모습

지금 작통권 이양 문제로 나라가 혼란스럽다.

필자 같은 탈북군인 출신들은 작통권을 가져오겠다는 주장에 선뜻 동의를 하지 못한다.

북한은 선군을 내세워 핵 및 미사일로 무장한 채 미제국주의가 물러가면 통일을 할 수 있다고 떠들고 있다. 그런데 왜 작통권 같은 안전핀을 스스로 제거하려고 하는 지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다.

북한이 적화통일 꿈을 버렸다고 보는가? 근거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탈북자들은 아니라고 하는데, 남한 위정자들은 왜 이런 주장을 펴는지 알 수 없다. 필자가 볼 때는 전혀 그렇지 않다.

이번 7.27 전승의 날을 맞아 북한군 인민무력부장 김일철 차수는 “장군님(김정일)의 두리에 뭉쳐 선군의 기치를 들고 나라의 자주적 통일과 주체혁명위업의 종국적 승리를 위해 싸우자”고 역설했다.

군사우선주의를 내세워 남한까지 공산화 하겠다는 야심을 공공연히 드러내는데 남한 당국은 왜 이런 것을 모른체 하는지 궁금하다.

노동당 규약 전문에 명시된 바와 같이 “조선로동당은 남조선에서 미제국주의 침략군대를 몰아내고 식민지통치를 청산하며…남조선인민들의 사회민주화와 생존권투쟁을 적극 지원하고 조국을 자주적 평화적으로 민족대단결의 원칙에 기초하여 통일을 이룩하고..”로 되어있다.

“미제 몰아내고 장군님 통일광장에 모셔야”

필자가 군복무 할때도 이렇게 배웠다. 북한군에는 정치상학과 군사상학이 있다. 정치상학의 기본 목적은 군인들의 사상교양이다.

군인들에게 “우리가 진행하는 전쟁은 미제의 식민지인 남조선을 해방하는 ‘정의의 전쟁’이며, 하루빨리 미제의 학정하에 신음하는 남조선 인민들을 해방하고 통일의 광장에 장군님을 모셔야 한다”는 사상으로 무장시킨다.

군의 전투기재 및 전략전술에 대해 배워주는 군사상학 강사들은 군사대학을 졸업한 군관(장교)들이다. 그들은 약 4만명(90년대)의 주한미군이 통일의 ‘암적 존재’라고 말해왔다. 주한미군만 내보내면 금새로 남한을 해방할 수있다고 주장했다.

북한군의 전쟁 전략은 먼저 휴전선에 배치된 100mm 장거리포(장사정포) 1만문과 90mm 방사포 수천문이 서울을 타격하면 쑥대밭이 된다는 것. 그 다음 공수특전대가 적의 후방에 투입돼 전선을 교란하면 남한은 순식간에 엉망이 된다는 것이다.

또한 기계화군단의 탱크를 앞세우고, 1집단군, 2집단군, 5집단군, 4집단군의 60만 무력이 공격하면 일주일안에 미군과 남한군을 남해까지 밀어 낸다는 것이다. 그 다음 미군 지상군이 도착하기 전에 동서남 해안만 잘 방어한다는 것이 북한군의 전쟁시나리오다.

강사들은 6.25전쟁 실패원인에 대해 서울해방 이후 3일 휴식을 꼽았고 해안방어가 미약했다고 지적했다. 적에게 숨돌릴 틈을 줬기 때문에 인천상륙작전을 허용했다는 교훈이다.

▲ 2000년대 북한 육군의 훈련모습. 최고사령관기(왼편)와 인공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재래무기 감축 안돼, 핵과 미사일로 무장해

현 남한 정부는 국군의 전력이 인민군보다 뛰어나다고 말한다.

이런 정부 주장이 일리가 있는 측면도 있다. 북한군에는 50~60년대 구 소련으로부터 들여온 재래식 무기가 많다. 평양고사포사령부(평양상공방어)산하 100mm, 75mm, 37mm 고사포와 12.5mm 고사총은 이미 반항공의 기능을 상실했다. 이미 반 유생력량 및 반 전차용으로 사명이 전환됐다.

그러나 북한은 이러한 재래식 무기 노후화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무기 도입을 멈추지 않는다. 또한, 미사일과 핵무기 같은 특화무기를 개발생산해 대응하고 있다. 미사일과 핵 주권이란 말이 빈말이 아니다. 북한군 수뇌들은 91년 컬프전때 사용된 ‘스커드미사일’을 보며 북한군대의 미사일군사장비의 현대화에 대해 만족했다.

그러나 이라크 패배를 보며 미국을 은근히 걱정하기도 했다. 일단 미군이 전쟁에 개입하면 ‘제2의 6.25전쟁’의 패배라는 아픔이 재발된다는 우려에서다. 때문에 주한미군을 철수 시키는 작업을 진행하려고 발버둥 친다.

‘남조선 인민 동원시켜 미군 몰아내야’

북한도 미군을 물리적 방법으로 몰아내려고 하지 않는다. 남한주민들의 반미감정을 확산시켜 그들이 몰아내도록 하는 것이다. 그때까지 기다리며 주동적으로 맞이할 준비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북한군은 군인들을 당의 4대 군사노선관철에로 조직동원한다.

작금의 남한 상황을 보면 북한의 전략과 구상대로 돌아가는 것 같다. 친북반미세력이 득세해 미군철수의 목소리를 높이고, 공공연히 김정일의 선군정치를 찬양하고 있다.

이번 작통권 문제도 그렇다. 북한은 작통권 이양을 민감하게 예의 주시하고 있을 것이다. 작통권이 남한에 넘겨지면 한미연합사 해체, 주한미군 철수로 이어진다는 기대감을 갖게될 것은 뻔하다.

이제 북한 군대는 미군 철수 기대감을 본격적으로 가질 것이다. 훗날 전쟁이 일어나도 ‘내전’으로 만들어 외세를 배격하면 미군의 개입여지가 없어진다고 주장해 왔기 때문이다.

작통권이 이양되면 북한은 또 다른 핑계를 대면서 미군 철수를 요구할 것이다. 그런 북한 주장을 그대로 믿어주면서 또 미군을 감축하던지 나가라고 할 것인가.

왜 북한군대의 전략은 더 치밀해지는데 대한민국은 자신감에 들떠서 계속 미국과 문제만 만들려고 하는지 알 수 없다. 대한민국은 북한의 본질을 똑바로 보고 자멸을 자초하지 말아야 한다.

북한군 상위출신 조명호(가명, 4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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