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대 구타·가혹 만연…총기 사건 빈번히 발생”

4일 해병대 2사단의 강화군 소초 내무반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으로 4명이 숨져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북한 군부대 내에서 총기사건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학교 6학년을 마친 어린 나이(17세)에 군에 입대하는 북한 군인들의 경우 10년 가까운 장기 군생활로 인한 피로감과 상급 병사와의 갈등으로 총기 사건을 종종 일으키고 있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군대 내에는 일반 사회보다 엄격한 생활총화와 내부 규율이 적용되고 있고, 구타와 가혹행위가 일상화 돼 있어 이에 불만을 품은 병사들에 의해 총기 탈취나 난사 사건 등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남한은 관심사병 제도와 같이 사건·사고를 예방하는 내부 시스템이 있지만, 북한에서는 오히려 혹독한 통제 시스템이 병사들의 스트레스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또한 가혹행위나 구타에 대해 형식적으로 내부 지침이나 교육이 진행되나 실질적인 사전 예방 조치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경경비대 출신 김명철(가명) 씨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북한에서는 남한에서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일부 불량한 상급이 하급 병사를 지속적으로 구타하거나 가혹행위를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특히 부적응 병사에 대한 부대원들의 집단적인 왕따나 가혹행위 등으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증언했다.


최근 입국한 양강도 출신 탈북자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양강도 삼지연군 무봉 국경경기대 초소에서 한 병사가 초소 대원 여섯명을 사살하고 자총(自銃)한 사건이 있었다. 경비대 대원 여섯명은 자총한 병사만 근무를 세우거나 트집을 잡아 가혹행위를 저질렀다고 한다. 사건 당일도 이 병사만 경비를 세우고 나머지 여섯명은 술을 먹다가 봉변을 당했다.


또다른 탈북자는 2000년대 말 함경북도 경성군 내 군부대에서는 한 병사가 군관을 사살하고 그의 부인까지 사살한 사건이 발생했었다고 전했다. 이 병사는 오랫동안 이어진 군관의 괴롭힘을 참지 못해 총기를 난사했다고 한다.


이 병사는 생활총화 시간에 모인 간부들에게 무작위로 총기를 난사하고 군관 사택 주변 강변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 군관의 부인까지 사살했다. 이후 총과 수류탄을 갖고 산으로 탈영했으나 군부대의 포위망이 좁혀오자 자총했다.


가끔 치정관계에 의해 총기 사건이 일어나기도 한다. 상급 군관이나 병사와 한 여자를 두고 삼각관계에 빠질 경우 하급 병사에 의해 이러한 사건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2000년대 평양에서 군 생활을 했던 고형만(가명) 씨는 “부대 내 식당에 일반 주민인 여 종업원과 부소대장이 연애를 하고 있었는데 소대장이 이 여자를 가로챈 적이 있었다”면서 “화가 난 부소대장이 자동 소총으로 소대장과 여성을 사살하고 자총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총기 난사 사고를 저지른 병사의 경우 대부분 총살 처벌된다. 자살을 하지 않고 도주하다 잡히면 공개처형을 해서 다른 병사들에게 본보기로 보이고 있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배급도 제대로 주지 않으면서 대형 건축물, 고속도로, 수로 공사, 목장 등 각종 경제건설에 강제 동원 하는 것에 대한 불만으로 탈영 등 일탈행위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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