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제원조 기대?…”군관 가족에 군량미 일부 풀어”

소식통 "오래 비축한 곡식 푼 수준...근본적 변화 없이 지속 배급 힘들 듯"

북한 함경북도 무산군 일대에서 염소를 돌보고 있는 북한 군인. /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남북, 북미, 북중 간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북한 일부 지역에서 인민군 간부 가족들에게 밀린 배급을 단행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요즘 (당국이) 군관 가족들에게 2호 창고(군량미) 식량을 풀어 1년 동안 밀린 가족들의 배급을 줬다”면서 “다만 입쌀보다는 강냉이(옥수수) 위주로 배급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조중(북중) 회담 이후 중국에서 많은 쌀이 들어오고 있어 배급을 주는 것 같다”면서 “2호 창고의 식량을 풀어 군인 가족들에게 주고 중국에서 온 쌀로 2호 창고 물자를 보충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전시 등 비상상황을 대비해 오래 비축해 뒀던 곡식으로 선심을 쓰는 그동안의 행보를 답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과 한국 등을 중심으로 국제사회의 지원 가능성을 내다보고 군인 가족들에게 배급을 단행, 충성심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이 같은 배급 단행이 전국적으로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아직 북한이 본격적으로 비핵화 프로세스에 돌입하지 않고 있고, 또 대북 제재로 인해 국제사회의 지원이 여의치 않은 만큼 순차적으로 배급을 단행할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배급을 받은 군관 가족들 반응에 대해 소식통은 “배급이 없어 아이들을 데리고 친정이나 친척 집으로 떠나갔던 부인들도 돌아오고 있다”면서 “전반적으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남북은 물론 조미(북미) 수뇌 상봉도 있었으니 쌀이 들어올 건 분명하고, 또한 일반 주민보다 군인들의 배급이 우선이니 이제부터는 배급길이 열릴 것이라고 대체로 생각한다”면서 “앞날에 대한 신심을 품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렇게 군 간부 가족들이 배급만 바라보고 시장 활동을 활발히 전개하지 못한다면 결국에는 체제에 대한 실망과 불신이 재차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소식통은 “군관 가족들의 집은 대체로 시내와 동떨어진 부대의 근처에 있어 장사할 바탕이 되어있지 않다”면서 “겨우 술과 두부를 파는 일을 하는데 이렇게 빈곤하게 살다 달아나 버리는 여인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당국의 말만 듣고 배급만 바라본 일부 군 간부의 가족들은 이렇게 말 못 할 정도로 고생을 해왔다”면서 “시대의 변화를 깨닫지 못하고 장사 활동에 뛰어들지 않는다면 그냥 사회에 도태되고 말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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