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방위원회 구성원 전원 사진 공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회의 다음날인 지난 10일 공개한 국방위원회 위원 이상 명단. 왼쪽부터 차례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조명록, 부위원장들인 김영춘 인민무력부장과 리용무 오극렬외에 위원들인 전병호 당 군수공업부장 겸 비서, 김일철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백세봉 제2경제(군수공업)위원장, 장성택 당 행정부장, 주상성 인민보안상,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 주규창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제12기 1차 회의에서 선출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과 위원들 전체의 명단과 얼굴 사진을 10일 공개했다. 이 신문은 16일 국내에 입수돼 당일 공개됐다.

북한 신문이 최고인민회의에서 선출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뿐 아니라 위원 8명의 사진을 신문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입수된 신문은 최고인민회의 다음날인 10일자 보도에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조명록, 부위원장들인 김영춘 인민무력부장과 리용무 오극렬외에 위원들인 전병호 당 군수공업부장 겸 비서, 김일철 인민무력부 제1부부장, 백세봉 제2경제(군수공업)위원장, 장성택 당 행정부장, 주상성 인민보안상,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 주규창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 순으로 사진을 게재했다.

그동안 북한은 최고인민회의가 끝난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진과 조명록 등 부위원장들의 사진만 공개해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은 노동신문 1면(전면)에 컬러 사진으로 게재했다. 북한 신문들은 2003년 9월 최고인민회의 제11기 1차 회의 후에는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이상만 사진을 공개했을 뿐 국방위원들의 사진은 싣지 않았었다.

북한이 국방위원 명단과 얼굴 사진을 처음으로 공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리고 그동안 베일에 쌓여왔던 백세봉이라는 인물이 제2경제 위원장이란 사실도 처음 공식화 됐다.

백세봉은 그동안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름 때문에 ‘백두산 세 봉우리’로 해석돼 후계자 중 한 명의 가명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오고갔었다.

북한이 이처럼 국방위원회 구성원들의 명단과 이름을 모두 공개한 것은 국방위원회 위상 강화에 상당한 의미를 뒀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국방위원회가 실질적인 권력기관이나 김정일로부터 권력을 위임받아 행사하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특히 이를 집단지도체제 준비로 보는 것도 아직 섣부르다.

탈북자들은 이번 사진공개를 북한이 ‘선군정치’를 대내외에 확고히 한다는 상징성을 극대화 하기 위한 선전술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 국방위원회에 자신의 측근 그룹을 집중 배치해 군 중심으로 권력의 안정화를 꾀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시사하고 있을 가능성도 커 보인다. 또한 국방위원회 인물들을 중심으로 차기 후계구도를 구축해간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일 수도 있다.

북한 매체기관 종사자 출신 한 탈북자는 “국방위원회가 군을 총괄하는 체계이기 때문에 선군을 강조하기 위해 사진을 공개한 것이다”면서 “국방위원회를 아무리 띄워놓는다고 해도 노동당 조직지도부 위에 앉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국방위원회의 위상과 관련해서는 이번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대회에서 개정된 헌법의 내용이 국방위원회와 어떤 관련성을 가졌는가에 따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당국이 국방위원회 위원 이상의 명단을 모두 공개한 것은 향후 북한 권력구도가 상당히 안정된 상태로 유지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