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중국 방문 이후 북한 국경지역의 외부 통화 단속이 강화됐다고 내부 소식통이 26일 전했다. 인민반 회의에서도 중국과의 통화에 각별히 주의하라는 내용의 교양이 있었다는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사람들의 눈에 띌 정도로 보위부원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있다”면서 ” 2, 3명씩 조를 이룬 반탐처 보위부원들이 전파탐지 기계를 들고 하루 종일 감시를 하고 있어 주민들도 긴장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 소식통은 “23일 인민반회의에서는 ‘단속이 심한 요즘에는 전화사용을 조금 주의하라’고 했다”며 “사람들이 전화기를 사용한다는 것을 다 알고 있어 주의를 줄 뿐이지 중국과 통화하지 말라고 강요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경통제, 마약, 전화기 통제에 대한 회의를 할 때마다 ‘김정은 동지의 지시’로 관련 지시사항이 전달되었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그런 말이 없어 사람들이 의아해 한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1일 혜산시 혜명동에선 두 세대가 중국의 지인과 전화통화를 하다가 적발돼 현장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위부원들의 외부 통화 감시가 강화된 것에 대해 소식통은 “주민들은 ‘용천폭발 사고와 같은 일이 일어날까봐 저러는 것 아니냐’며 수군대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지난 2004년 김정일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던 중 용천역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은 외부 통화로 김정일의 동선이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조치도 김정일의 귀국일정을 감추기 위한 일련의 조치가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