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경 밀수 단속 강화로 쌀 가격 소폭 상승”

농번기를 맞은 북한 국경지역 장마당 쌀 가격이 소폭 상승하고 있지만 연유(燃油) 가격은 하락해 주민들의 생계에 다소나마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국경검열 강화로 밀수 등이 어려워져 쌀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로부터의 지속적으로 수입되고 있는 연유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북한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요새 연이어 진행되고 있는 국경검열 등으로 쌀 등 곡물가격이 올라가고 있는데 디젤유나 휘발유 가격은 내려가고 있다”며 “국가(북한)와 소련(러시아)과의 관계가 좋아지면서 지난해 말엔 쌀이 들어왔었는데 최근에는 휘발유나 디젤유가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지난달만 해도 4000원 정도면 좋은 쌀 1kg을 구매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천원 가까이 올라 현재 혜산 농민시장에서는 5000원을 내야 쌀 1kg을 살 수 있다”면서 “밀수꾼들에 대한 단속이 집중되다 보니 국경지역 장마당에 쌀 공급이 제대로 안 돼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휘발유 등으로 시장에서의 연유 가격이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다”면서 “쌀 가격이 오르는데다 연유 가격까지 오르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이라는 반응을 주민들은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또 “지난달 말경 휘발유는 11000원에, 디젤유는 9000원에 거래됐는데 지금은 휘발유 8450원, 디젤유 5200원으로 3000~4000원 하락한 가격에 팔리고 있다”면서 “쌀 가격 상승으로 걱정을 많이 했던 일부 주민들과 달리기꾼(도매상)들이나 써비차를 이용하는 주민들은 오히려 좋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4월 중순부터 쌀 가격이 올랐는데 이전까지만 해도 다소 안정된 쌀 가격이 유지돼 주민들의 생활도 조금은 나아졌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국경검열로 쌀 가격이 오르면서 주민들은 ‘이러지(검열) 않으면(않하면) 비정상, 웬일인가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등의 말로 검열 등에 불만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번 검열로 밀수꾼들이 잠적하거나 일부 잡혀갔기 때문에 밀수꾼들이 넘겨주던 식량 등이 끊긴 것이 쌀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면서 “이전에는 별로 느끼지 못했었는데 이번 검열에서 밀수꾼들이 시장에 들여오는 쌀의 양이 많고 장마당 쌀 가격에 영향을 생각보다 많이 끼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소식통은 “시장을 통해 생계를 해결하는 주민들은 ‘백성 주머니를 털어 자기이속을 챙기는 데만 급급한 간부들이나 당국은 검열에만 몰두하고 있다’면서도 ‘장마당 아니면 살아갈 수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위(상급단위)의 지시니까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는 엇갈린 반응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경검열 관련 중국 단둥 소식통은 “이번 국경 검열은 외부정보의 유입과 내부 정보의 유출을 막기 위해 북한 당국이 실시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단둥 지역에서 북한 밀수꾼들에게 쌀을 판매하는 대방(무역업자)들도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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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