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경통제 강화…탈북비용’1만위안’폭등

지난해 11.30 화폐개혁 이후 북한 당국의 국경통제 조치에 따라 최근 탈북자들이 지불하는 두만강 도강(중국 밀입국) 비용이 최고 1만위안(元)까지 폭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함경북도 내부소식통은 18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2월부터 국경경비가 크게 강화되면서 지금 중국에 나가려면 적어도 인민폐 1만위안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1만위안은 현재 북한내 암거래 가격으로 약 40만원, 한국 원화로는 약 160만원 전후에 해당된다. 데일리NK의 자체조사에 따르면 2006년 함경북도 무산군에서 온성군까지 이르는 두만강 도강 지점에서의 도강 비용은 대략 500위안 전후였다. 탈북비용이 5년만에 꼭 20배가 오른 셈이다.


이처럼 도강 비용이 폭등한 이유는 북한내  탈북브로커에 대한 의존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에는 탈북자가 직접 군인들을 접촉해 도강 날짜와 비용을 흥정했지만, 지금은 경비대 군인 및 중국쪽 길 안내자를 전문적으로 연결해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전문 브로커에 의존해야만 안전한 탈북 루트를 찾을 수 있다.


이 브로커에게 비용을 건네주면 브로커는 경비대 군인 및 중국쪽 안내자와 돈을 나눈다. 통상 브로커, 군인, 중국쪽 안내인이 4:3:3 정도의 비율로 돈을 나눠 갖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 당국은 올해초부터 법기관을 중심으로 사회기강 확립을 위한 50일 운동을 전개해왔다.


또 이달 5일부터 김정일 생일(2.16)까지를 ‘특별경계주간’으로 설정하며 인민보안성 산하 각 국경경비대에 국경 도시 유동인구 통제 및 국경경비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특별지시를 하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조치는 김정일, 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북한에서 통상적으로 전개됐던 단순한 ‘특별경계’ 차원 뿐 아니라 화폐개혁 이후 생활고를 겪고 있는 국경지역 주민들이 밀수나 돈벌이를 목적으로 중국에 건너가는 행위를 사전에 차단키 위한 예비조치였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소식통은 “작년 12월부터 생활이 어려워지자 중국쪽 친척이나 인맥을 이용해 먹고 살려는 사람들이 중국에 전화도 많이 하고 중국에 나갈 궁리도 하고 있다”면서 “보위원이나 보안원들도 평소 중국과 연계를 갖고 있을 만한 사람들에 대해 집중 감시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국경경비대 내부에서도 도강자들과 사업하는 사람을 색출하기 위해 군인들끼리 서로 감시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지난 1월 회령시 유선동에서는 도강을 주선하던 중대장이 소대장의 밀고로 철직되는 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2000년대 중반까지 함경북도 남양, 삼봉, 종성의 두만강 강변에 못판자나 임시 철책선을 설치하는 등 주로 물리적 장애물을 이용해 주민들의 탈북을 예방하려 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가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하자 2006년부터는 중대 단위로 근무 초소를 불시에 변경시키거나 탈북자를 색출한 군인에게 ‘무조건 입당’ 등의 포상을 내리는 방식으로 국경지역에 뿌리내린 ‘군-민 커넥션’을 차단에 주력했다. 


소식통은 “지금은 중대장 정도 되는 간부들도 도강을 주선하겠다고 나서는 경우가 없다”면서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요즘 도강비는 부르는 게 값”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