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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역인 함경북도 회령ㆍ무산ㆍ온성 부근에 급성전염병인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조선일보가 23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대적인 방역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북ㆍ중 국경을 넘은 한 탈북자는 “회령 지역에서 처음으로 소들이 침을 질질 흘리며 쓰러지기 시작하자 ‘남조선괴뢰들이 세균을 퍼뜨렸다’는 소문이 잠시 돌았으나 수의사들의 진단 결과 구제역으로 판명돼 회령시에만 18마리의 소가 도살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미 북ㆍ중 관문 중 하나인 회령세관은 봉쇄됐다고 전했다. 또 나진ㆍ선봉 지역에서 북측과 무역을 하는 한 재중동포도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조선일보는 보도했다.
그는 “1월 중순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구제역이 회령 지방을 중심으로 무산ㆍ온성 등 두만강 일대에서 발견됐다”며 “북한 당국은 내륙으로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으로의 여행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구제역 발생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소가 일상생활에서 중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에서 소는 개인 사유물이 될 수 없고 국가 및 협동단체 소유로 등록되어 있다. 또 북한은 농사를 짓는 데 아직 소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히 높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