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경지역 통제강화…“지난달 말부터 공민증 소지 단속”

북한 당국이 36년 만에 개최되는 당(黨) 대회를 앞두고 내부 통제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에는 북중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공민증(주민등록증) 반드시 소지’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31일 ‘모든 사람들은 공민증을 항상 가지고 다닐 것’에 대한 내용의 인민반 회의가 있었다”면서 “또한 직장(회사)에서도 신분증을 소지하고 다닐 데 대한 지시 전달이 동시에 이뤄졌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최근 당 대회 준비로 밤낮 없이 건설장과 동상주변정리 등 각종동원에 동원되고 있는 주민들은 느닷없는 공민증 소지 지시에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면서 “다만 일반적으로 공민증을 갖고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다소 신경 쓰인다는 반응이 대다수”라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동 도중의 신분 단속 차원에서 공민증 및 여행증명서의 검사는 지속적으로 이뤄져 왔지만, 현지 주민들에게 공민증 소지 지시를 직접 하달하지는 않았었다. 때문에 당 대회 전 불법 도강(渡江)과 탈북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목적에 따라 이번 조치가 나온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소식통은 “공민증을 지속 검사하면서 현지 주민들은 물론이고 국경지역으로 온 다른 지방 주민들의 움직임을 장악하겠다는 것 아니겠냐”면서 “또한 국경지역 주민들도 ‘당 대회 전까지 질서유지를 위한 단속 강화 차원일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외부의 적을 상정해 놓고 내부 결속을 다지는 전형적인 수법이라는 분석도 있다. ‘전쟁 발생시 신분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원수님(김정은) 두리에 뭉쳐야 산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소식통은 “벌써부터 주민들 사이에서 ‘공민증을 가지고 다니라는 지시는 유사시를 위한 것’이라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지금껏 정세가 아무리 긴장돼도 이렇게까지 않았다면서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보안원들은 길을 가는 주민을 불러놓고는 다짜고짜 신분증이 있는가를 따지기도 한다”면서 “바쁜 길을 재촉해야 하는 일부 주민들은 ‘도적놈은 잡지도 못하면서 애매한 사람들만 못살게 군다’는 말로 보안원들의 통제에 불만을 보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