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경병사 “전쟁이라도 터져 암울한 시대가 끝났으면”

“전쟁이라도 터져 하루라도 빨리 지금과 같은 암울한 시대가 끝났으면 하고 생각합니다.”

지난 9일 북한의 핵실험이 실시된 뒤 일본의 NG0인 ‘북한민중구출네트워크'(RENK)가 중국내 협력자를 통해 국경도시에 근무하는 북한 인민군 병사에게 전화를 걸어 나눈 대화 내용을 산케이(産經)신문이 입수, 18일 보도했다.

이 북한 병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 지도층에 대한 불만도 털어놓았다.

신문에 따르면, RENK는 중국내 협력자를 통해 지난 9일 오후 1시 이후 3차례에 걸쳐 이 국경경비대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다음은 신문이 전한 대화 내용이다.

—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는데 거기는 어떤가.

▲ 여기는 이미 며칠전부터 정전으로 어떤 방송도 볼 수가 없다.

— 인민군이 비상태세에 있는가. 현재 특별근무중인가.

▲ 어떤 명령도 내려오지 않았다. 여기는 아무런 변화도 없다.

— 중국도 비난하고 있다. 인민군은 아직도 비상태세에 들어가지 않았나.

▲ 현재는 전기도 없다. 광석운반차도 대폭 줄었다. 채굴해놓은 것을 모아 싣고 있다. 이런 현실에서 핵실험이 무슨 말라빠진 실험인가.

— 청진은 어떤가.

▲ 여단지도부에 어떤 변화도 없고 시경비대도 평상시의 상태다. 청진시내도 이전과 마찬가지다. 다만 내일이 추석 명절이기 때문에 음식물을 구하려는 사람들만 분주하다.

— 안보리가 결의를 채택해 군사적 공격을 한다면.

▲ 물론 전쟁이라도 발발해서 하루라도 빨리 이런 암울한 시대가 끝났으면 하고 생각한다. 제대하면 어떻게 살아가는게 좋을지. 해방이라도 된다면 돈벌이라도 자유롭게 할 수 있을텐데. 핵실험이 무엇을 위한 실험인가. 밑에서는 모두 전쟁이라도 일어났으면 쥐구멍에도 볕들 날이 오지않을까 생각한다. 윗대가리는 물론 전쟁을 두려워하고 있다. 전쟁을 일으키면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것은 자신들이라는 것을 제일 잘 알고 있다.

— 전쟁이 나지않도록 해야하지않을까.

▲ 교묘한 방법이 있다. 김정일과 윗대가리들을 체포할 수 있다면 말이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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