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국경경비대 소속 군인이 탈영해 부대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대대적인 수색·체포 작전에도 불구하고 2주째 탈영병의 소재를 파악하지 못해 지휘관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28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 12일 국경경비대의 한 여단 소속 한 모(중급병사) 씨가 중대장과 정치지도원에게 불만을 가지고 탈영했다”면서 “평소 소속 중대장과 정치지도원이 중국과 밀수를 진행할 때 자신을 이용했으나 제대로 된 보상을 하지 않자 탈영을 결심한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수년간 밀수 심부름을 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생만 하고 본인에게 돌아오는 것이 없어 평소에 불만이 많았었다”면서 “특히 군관(중대장, 정치지도원)들이 돈을 물 쓰듯 하자 앙심을 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한에서 상급자의 부당한 대우로 인해 병사가 탈북하는 사례는 종종 들려오고 있다.
실제, 본지는 지난 6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대 정치지도원에게서 폭행을 당해 화가 난 병사가 무장한 체 근무지를 이탈하는 사건이 발생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바로 가기 : 시진핑 방북 일주일 전 북중국경서 병사 무장탈영 후 자진복귀)
탈영 소식에 해당 군부대는 대대적인 수색 및 검거 작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소속 부대 지휘부에서는 중대 보위지도원(상위)를 중심으로 탈영한 군인을 찾기 위한 수색·체포 작전을 벌이고 있다”면서 “군 지휘부는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지휘부 내에서는 이 땅(북한)에 있으면 일없다고(괜찮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중국으로 도주했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는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북한 탈영한 북한 군인들이 중국으로 넘어가 강도, 살인, 인질극을 벌이는 등 사건·사고를 일으킨 사례가 있어 이를 우려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북한 국경경비대는 군 지휘관급이 밀수를 주도하거나 탈북을 방조하는 등 군 기강이 상당히 해이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는 지난 5월 국경경비대 25여단 직속 3중대 정치지도원의 주도로 진행된 밀수가 혜산시 혜탄동에서 적발됐다고 보도한 바 있으며 6월에는 동(同) 여단 직속 1중대 정치지도원의 방조 하에 탈북하던 주민들이 순찰 중인 다른 간부에게 적발된 사건도 있었다.(▶관련기사 바로 가기 : “양강도서 ‘탈북 시도자 총살’ 사건…간부 아들도 사망”)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3월 진행된 중대장 정치지도원 대회에서 “칼날 같은 군기를 철저히 확립해 조직성과 규율성을 강화하라”고 지시했으나 일선 부대의 군 기강 해이와 관련된 동향은 지속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