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국가운영 여관 몰락, 개인숙박업 성행”

▲ 묘향산 호텔. 최근 국가운영 숙박업은 하향추세

장사하는 사람과 여행자가 늘면서 최근 북한에 개인 숙박업이 인기를 끌고 있다.

평안북도 박천군에 거주하는 한 화교는 “국가가 운영하는 여관은 전과 동일하지만, 개인이 운영하는 최고급 시설의 여관은 늘고 있다”며 “이러한 여관은 주로 화교들이 이용하고 숙박료는 하루 5천원선”이라고 밝혔다.

화교는 또 “국가가 운영하는 여관은 난방과 관리가 되지 않아 거의 이용하지 않고, 대신 개인집을 이용한 숙박업이 늘었다”고 말했다. 개인숙박업자들이 역전에 나와 호객행위를 하며 손님을 끌어 모으는 모습이 곳곳에 눈에 띈다고 한다. 하루 숙박료는 100원.

국가 기관원, 통행증 발급에 공공연히 돈 뜯어

이 화교는 “여행증명서를 발급 받는데도 돈이 든다”며 “원래 통행증 발급에는 돈이 들어가지 않으나 부정부패가 극심해지면서 통행증 발급기관인 시 행정위원회(인민위원회)나 군 행정위원회 기요과(통행증 발급업무 담당) 지도원들이 공공연하게 돈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박천에서 평양으로 가는 통행증은 1만원을 호가한다. 다른 도(道)로 이동할 경우엔 6천원~8천원이 든다. 자강도는 7천원, 청진은 8천원, 평성은 6천원 수준이다. 박천에서 신의주로 이동하는 것처럼 같은 도내에서는 5백 원이면 발급받을 수 있다고 한다. 평양 통행증을 발급하는 비용(1만원)만 정해져 있고, 나머지 지방은 사람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다.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는 도강증은 유효기간이 1개월이며, 연장은 불가능하다. 가격은 여권, 비자와 큰 차이가 없는 100-200달러 수준이다. 돈을 많이 낼수록 빨리 나온다고 한다. 도강증 발급 공식 국정가격은 북한 돈으로 2만원이다.

중국 국적의 사람이 도강증을 가지고 북한을 방문할 경우, 연장이 가능하지만 하루 연장에 100달러를 내야 한다. 보위부나 기타 유관기관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을 경우 하루 50달러를 낸다. 많은 돈이 들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연장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중국 단둥(丹東) = 권정현 특파원kjh@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