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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북도 회령시에서 발생한 구제역의 확산을 막기 위해 북한당국이 온성군 지역까지 통제를 확대했으며, 새별군과 라선시에서는 임시로 장마당이 폐쇄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회령시를 비롯해 인접한 무산군, 부녕군, 온성군에는 장마당의 쇠고기 판매가 중단되고 있다.
함경북도 온성군에 머물고 있는 중국인 무역상 장모씨는 26일 특파원과 전화통화에서 “북한 당국이 24일 오후부터 삼봉구, 종성구, 남양구 등 온성군의 물적, 인적 이동을 통제하기 시작했다”며 “안전부 요원들에 말에 의하면 회령에서 발생한 소 돌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25일 중국 훈춘(珲春)으로 탈북한 강태혁(가명 39세. 라선시)는 “최근에 국가에서 소 돌림병을 막는다는 이유로 라선시와 새별군의 장마당에 대한 임시폐쇄 조치를 내렸다”며 “지금은 사람이나 자동차나 군(郡)과 군을 이동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함경북도 국경지역에서는 쇠고기 거래도 중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6일 무산을 방문하고 돌아온 조선족 김모씨는 “회령뿐 아니라 무산, 부녕, 온성에서는 소고기를 사고 파는 일이 중단되었다”며 “주민들 사이에서 쇠고기를 사먹는 사람이 흔하지 않지만 ‘국가차원에서 쇠고기를 먹지 말라’고 선전하는 바람에 지금은 쇠고기를 팔려는 사람도 없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중국 지린성의 방역당국 관계자는 “북한 국경지방의 구제역 발생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공식적인 대책은 검토된 바 없다”고 밝혔다.
중국 옌지(延吉)=김영진 특파원kyj@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