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구애공세 속 보즈워스 방북 성사될까

최근 북한이 미국과의 양자회담 성사를 위해 적극적인 `구애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스티븐 보즈워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방북초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성사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여기자 2명 석방임무를 띠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달초 방북을 전후해 보즈워스 대표와 성 김 대북특사에게 평양방문을 초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여기자 석방문제와는 별개로 미국과 핵문제를 다뤄나갈 양자회담의 돌파구 마련을 위해 보즈워스 대표 초청카드를 미국에 제의해 왔다는 후문이다.

북한의 이런 태도는 올해초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제의를 거절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다.

이는 클린턴 전 대통령 방북허용 및 여기자 인질석방, 김명길 주유엔대표부 공사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 면담 등 북한이 도발행위를 중단하고 일련의 유화적 태도로 선회한 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북한측은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초청을 하면서 방북 희망시기를 9월로 제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일단 신중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간 국무부는 일관되게 북한에 대해 “6자회담 테이블로 돌아와야 하며, 양자회담은 6자회담의 틀내에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해왔던 만큼 북핵문제에서 북한의 진정성이 확인된 이후에나 북측에 회신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워싱턴의 다른 외교소식통은 “여러 정황상 9월초에는 보즈워스 방북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은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고 전해 설사 `오케이 사인’이 나더라도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즉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이라는 약속 등 확실한 `담보’가 없는 상태에서 보즈워스 대표가 덜렁 방북했다가 낭패를 보는 일은 피하겠다는 게 미국측 태도다.

따라서 보즈워스 대표의 방북은 북한의 구애공세가 단순히 제스처가 아닌 진정성을 수반하고 있다는 확신이 선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내다봤다.

그러나 장기교착 상태인 6자회담의 조기 재가동을 염두에 둔다면 미국이 좀더 적극적으로 나오는 상황도 그려봄직하다고 외교소식통들은 귀띔한다.

이를테면 보즈워스 대표가 한.중.일.러와 사전협의를 거쳐 동의를 구한 뒤 방북길에 오르는 시나리오다.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해 회담 당사국들과 충분한 협의를 갖는다면 “6자회담내의 양자회담”이라는 대전제를 훼손하지 않은 채 평양을 방문할 수 있는 명분은 갖추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9월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보즈워스 대표의 한국, 일본, 중국 방문이 그의 방북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