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북한에 무단 입국해 억류중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씨가 자살을 기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전했다.
중앙통신은 ‘해당기관의 통보’를 인용, “교화중에 있는 미국인 곰즈가 심한 죄책감과, 구원 대책을 세워주지 않고 있는 미국 정부에 대한 실망감에 최근 최근 자살을 기도했으며 현재 병원에 옮겨져 구급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통신은 그러나 곰즈씨가 언제, 어떤 방법으로 자살을 기도했고, 현재는 어떤 상태인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미국의 이권을 대표하는 주조 스웨리예(스웨덴) 대사관이 병원에서 환자 상태를 요해(이해)했다”고만 덧붙였다.
곰즈 씨는 지난 4월 재판을 통해 8년의 노동교화형과 7000만원(북한 화폐 기준)의 벌금형을 언도 받은 바 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화폐개혁 이후 올해 초 1달러당 96.9원의 공식 환율을 공시했다. 이 환율로 계산해 보면 곰즈 씨는 약 72만2300달러(약 8억10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하는 셈이다.
억류 중인 외국인 자살 시도가 북한 당국에 의해 확인된 사례는 일본인 요코다 메구미 씨가 유일하다. 한국인 납치자 안승운 목사도 북한에서 자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북한이 곰즈 씨의 자살 보도를 내놓은 것은 곰즈 씨 석방에 미국 정부가 적극 나서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