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교육 여건 ‘최고’ 강조하지만 문맹만 늘어나

평양이 요 며칠 소년단 관련 행사로 떠들썩했다. 김정은은 소년단 행사에 참석해 아동들을 껴 안으며 자애로운 지도자상을 연출했다. 그를 둘러싼 아동들은 대성통곡 하며 그에게 매달렸다. 앞으로도 영원히 우리를 지켜달라는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는 듯 했다. 


이와 관련 노동신문은 북한 당국이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에 아낌 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고 선전했다. 신문은 최근 ‘우리의 사회주의제도는 후배들의 행복의 요람’이란 제목으로 교육정책을 홍보하는 여러 건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가운데 ‘사랑의 해빛은 외진 섬, 깊은 산골에도’란 제목의 지난달 24일자 기사에서는 경제난 와중에서도 지난 10년간 도서벽지와 산간에 분교를 늘렸다고 홍보했다. 


신문은 “6년 전 양강도의 압록강과 운총강 유역에 펼쳐진 드넓은 개마고원의 등판과 산골짜기의 양지바른 곳들에 아담한 분교들이 일떠섰다”며 “분교들에서 첫 수업이 진행되던 날 이곳 주민들은 외진 섬마을과 두메산촌의 몇 명의 아이들을 위하여 교원들이 배치되고 분교가 생기는 우리나라 사회주의 제도의 참다운 우월성을 더욱 절감하였다”고 선전했다.


그러나 북한 매체의 이러한 선전은 현실과는 크게 괴리된다. 북한은 양강도 전력발전을 담당하기 위해 삼수발전소를 건설했다. 그런데 발전소가 건설 되면서 운총강 유역 노중리 학생들이 다니던 학교가 물에 잠기게 됐다. 이곳 아이들은 비탈진 산길 15리 가량 떨어진 마을 소재지로 학교를 가야만 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곳곳에 낭떠러지와 깊은 계곡물이 많은 산길이 너무 위험해 아이들을 걸어서 학교 보내기가 어려웠다. 가까이에 대봉광산학교가 있었지만 배를 타고 건너야 해 하루 1,000원 배삯을 내고서는 학교에 다닐 형편이 안됐다.


이곳 출신 탈북자 김영애(54) 씨는 “발전소 때문에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애들이 우리 동네에만 20여 명이나 있었지만 국가에서는 분교는 고사하고 아이들 통학수단 마련에도 관심이 없었다”며 “학교를 다니지 못해 글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노중리에서 공부를 잘했던 한 학생은 50리 떨어진 친척집에 보내졌다. 친척집에서도 식량을 보태는 조건으로 아이를 받아줬는데 나중에 이를 감당하지 못하자 친척집에서 쫒겨나 50리를 하루종일 굶으며 걸어 집에 돌아왔다. 이 아이의 부모는 공부 재능을 썩힐 지언정 구박을 받으면서 학교에 보낼 이유가 없다며 학업을 중단시켰다. 결국 이 아이는 공부 대신 거위를 키웠다.   


신문은 또 기사에서 하늘아래 첫 동네라 불리는 삼수군 삼곡리 농장마을에 15명의 학생들을 위한 분교가 생기고 컴퓨터, 악기 등이 잘 갖춰졌다고 선전했다. 그러나 이 또한 북한 현실과 다른 전시성 홍보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교원출신 한 탈북자는 “컴퓨터나 악기를 학교에 보관하면 도둑을 맞기 때문에 대부분 산골 학교들은 이러한 비싼 물건을 제대로 갖추지 않고 있다”면서 “컴퓨터와 악기는 대부분 개인이 마련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고 증언했다.


이 탈북자는 “도시에서도 영세한 계층은 노동이나 장사를 하기 때문에 학교에 가지 않는 학생이 반에서 10명이 넘고, 농촌에서는 절반이 넘는 곳도 많다”면서 “이런 마당에 북한 교육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선전하는 것은 억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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