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교도소 실태 최초 고발한 ‘교화소 이야기’

▲ 북한 일반 교화소(교도소)의 실상을 최초로 밝힌 ‘교화소 이야기’를 도서출판 시대정신에서 펴냈다. <사진 제공=시대정신>

북한 일반 교화소의 실상을 최초로 밝힌 책이 출간돼 세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도서출판 시대정신은 재중 탈북자인 리준하 씨의 원고를 받아 ‘교화소 이야기’란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교화소’는 북한의 일반 범죄자들이 수감되는 곳으로 우리나라의 ‘교도소’의 의미다.

이 책의 무대가 되는 곳은 저자가 수감됐던 ‘전거리 교화소’다. 북한 경제범 교화소 중의 하나인 ‘제12호 교화소’를 가리키는 곳으로,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청진 방향으로 약 30리쯤 떨어져 있는 작은 농촌 마을인 ‘전거리’ 부근에 위치해 있다.

북한의 완전통제구역인 ‘정치범 수용소’가 인류역사상 가장 혹독한 인권유린 실태를 보여줬던 것과 비교하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교화소’도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참혹한 인권상황 하에 있음을 저자는 고발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한국에서 34년간 감옥 생활을 한 비전향 장기수 리인모가 북한으로 가서 몇 개의 교화소를 돌아보고는 ‘나 같은 사람은 이런 곳에서는 34년이 아니라 3년도 견디지 못할 것’이라고 중앙당에 보고했다”고 말해 교화소의 실태를 가늠해볼 수 있다.

저자는 면회 온 가족에게 얼어 죽은 가장의 시신조차 보여주지 않고 바로 화장하는 장면, ▲보위원이 골치 아픈 수감자를 교화소 수감자들에게 맞아 죽도록 유도하는 장면 ▲얼굴이 시커멓도록 파리에 뒤덮인 병자들을 방치하는 장면 등도 증언하고 있다.

저자는 함경도 농촌에서 태어나 우발적인 사건으로 회령 제12호 교화소에서 5년간 복역했다. 출소 후 사회의 냉대와 보안원의 착취,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인해 중국으로 탈북해 현재 중국 지린성 농촌마을에서 숨어 지내고 있다.

저자는 책을 쓴 동기에 대해 “죄를 지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짐승같이 취급받다가 죽어서도 제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불망산 불가마에서 한 줌의 재로 사라져야 하는 많은 영혼들의 원한을 풀어주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저자는 또 ‘죄인들의 죄를 합리화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과, ‘체포되어 송환 당할 때 이 책을 썼다는 이유로 가중 처벌되는 것이 아닌지’ 등의 두려움이 컸다고 소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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