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광복절도 체제 선전에 활용…유관순 누군지도 몰라”

진행 : 언론은 사실을 보도해야 합니다. 하지만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정권을 위한 선전도구로 전락하고 말았는데요, 노동신문이 전한 내용을 사실과 대조해서 짚어보는 시간 <노동신문 바로보기> 시간입니다. 노동신문에서도 광복절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노동신문이 소개한 이와 관련 소식 알아보겠습니다. 17일 이 시간에도 북한민주화위원회 서재평 사무국장과 함께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1. 한국에 박근혜 대통령이 올해 광복절이 토요일인 점을 감안하여 광복절 전날인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습니다. 이로써 주말을 포함해 사흘연휴가 생겼습니다. 북한에서도 광복절은 휴일인가요?

네 북한에서는 조국해방날이라고 휴일로 지정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토요일이 휴일이 아닙니다. 이번에는 광복절이 토요일이어서 토요일을 포함해 이틀을 쉽니다. 80년대 이전에는 광복절이 휴일이 아니었습니다. 김일성이 82년에 동유럽과 소련 사회주의 국가들을 방문한 이후에 정식으로 휴일로 지정했습니다.

2. 모처럼 연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나들이에 나서고 있는데요. 광복70주년을 기념해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광복절을 기념했다면 더 의미 있는 날이 됐을 것 같습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광복절에 가장 먼저 열리는 행사가 있나요?

광복절 날 북한 지방에는 특별한 행사가 없습니다. 평양에서는 만수대라든가 기념궁전 참배 등 소위 항일투쟁을 했던 사람들을 기리는 의미가 있어서 근로자들과 학생들은 혁명열사릉에 참배하는 행사가 있습니다. 정부차원에서는 전날 중앙 보고 대회를 합니다. 원래 70돌이면 김일성과 김정일 때에는 열병식도 하면서 크게 했고 지방에서도 명절 공급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명절공급도 없고 중앙보고대회를 하고 마치는 것으로 봐서 이후 노동당 창건일을 성대히 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번 70주년 광복기념 행사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3. 한국에서는 14일 광복절전야제를 비롯해, 시민이 독립투사 역할을 해 보는 시민 참여 연극 ‘아리랑 랩소디’, 한류스타 콘서트와 대규모 불꽃축제가 전국 5개 광역시에서 개최됐습니다. 북한에서 광복70주년을 기념해 어떤 행사가 진행되나요?

공식적으로 언급된 것은 중앙보고 대회가 있습니다. 광복절에는 경축 무도회가 있는데, 이것은 지방에서도 다 합니다. 평양에서는 김일성 광장에서도 하고 각 구역별로 넓은 지역에서도 합니다. 지방에서는 공설 운동장이라든가 제일 넓은 지역에서 경축 무도회를 진행합니다. 이번 70주년 행사에는 그 외에 다른 행사는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북한에서도 광복절 기념일이 쇠퇴해가고 있습니다. 만주에서 일제와 투쟁했던 사람들 중에서 현재까지 생존한 인물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항일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생존해 있어야 의미가 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북한에서도 기념일의 의미가 쇠퇴해 가고 있습니다.

4. 14일 평양에서 열린 ‘조국해방 70돌 경축 중앙보고대회’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보고자로 나서, “민족분열의 고통과 비극의 70년 역사를 겪어온 우리 인민에게 조국통일은 더는 늦출 수 없는 지상의 과업”이라 말했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북한은 공식적으로 주민들에게 북한정권이 말하는 적화통일과 무력통일 등을 항상 이야기합니다. 특히 광복절은 일제에서 해방은 되었지만 이를 기점으로 남북이 분단이 된 날이기도 해서 이날 통일에 대해 언급을 합니다. 북한 당국도 주민들에게 통일을 강조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5. 또 김정은은 15일, 광복절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축전을 교환했다고 합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친선관계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국장님,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원래 광복 당시, 이북지역은 소련군에 의해서 해방된 것인데, 이러한 내용은 북한 교과서에는 없습니다. 오직 김일성에 의해서 해방되었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소련 극동군이 대일전에 참가해서 해방된 것인데, 북한 사람들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잘 모릅니다. 한반도 이북으로는 소련이 들어서고 이남으로 미국이 들어왔다는 사실을 북한 사람들은 거의 모릅니다. 김일성에 의해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으로 교과서에 언급되어 있습니다. 다만 소련이 대일전쟁을 선포하고 참여했다는 간단한 언급만 있을 뿐입니다. 80년대에 김일성이 소련의 체르넨코를 만났을 때, 체르넨코로부터 북한은 왜 소련에 의한 조선의 해방을 강조하지 않는가라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김일성은 광복절은 해방도 있지만 분단의 날이기도 한 비극적인 날이어서 광복절을 기념일로 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는 낭설이 잇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부터 소련과 북한이 광복절을 기일로 많은 교류를 진행했고, 현재에도 러시아와 친밀한 우호관계를 과시하는 계기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6. 노동신문에서는 광복절을 맞아 “조선은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백두산대국”이라는 표현을 했습니다. 김일성·김정일 시대에 ‘자주’로 상징되던 ‘주체’가 김정은 시대에는 ‘백두산 대국’이란 표현으로 바뀐 것입니다. 북한은 무엇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백두산은 북한에서 혁명의 성산이라고 불리는 곳입니다. 김정은 입장에서 아버지나 할아버지처럼 자주나 주체를 강조하는 것은 북한주민들에게 식상해 하기 때문에 ‘백두의 칼바람 정신’이나 ‘백두산 대국’이라는 말을 강조합니다. 주민들이 반길 수 있는 단어를 제시하는 것이죠. 지난 4월인가 김정은이 공군 비행사들과 천지에서 사진을 찍을 때에도 백두의 혁명정신, 백두의 칼바람 정신 등을 새롭게 강조하여 주민들에게 새로운 자부심과 긍지감을 고취하려고 했습니다. 김정은 입장에서는 뭐든지 주민들에게 선대와 자신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고 주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노력들을 하고 있습니다.

7. 또 김정은은 ‘백두산 대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김씨 일가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3대 세습 체제의 정당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외에 김일성에 대해 어떻게 선전하고 있나요?

백두산은 김일성이 항일투쟁을 하면서 가장 혁명의 성지라고 생각했던 곳이며 김정일 또한 백두산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고향집을 만들어놓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백두산 대국을 강조하는 이유는 김일성의 3대 세습을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한편으로는 김일성에 대해 북한 주민들이 공화국의 시조이고 해방자로서 일제로부터 나라를 해방시킨 위대한 장군, 건국의 아버지라는 그런 이미지를 주는 것입니다. 또한 김일성이 인민들을 위해서 한 평생을 바쳤다고 주민들이 생각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선전 중에서도 영생탑을 통해 김일성을 수령으로 선전하는 것이 가장 큽니다. 전국에 어느 곳에든 중앙에 영생탑이 위치합니다. 지도를 내다보면 영생탑이 가장 좋은 자리에 있습니다. 이런 선전을 통해 북한에서는 김일성이 주민들에게 가장 인정받는 독재자로 만드는 것입니다.

8. 또한 매체를 통해 주민들에게도 매년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을 선전하면서 이른바 김일성 덕에 일제로부터 해방됐다는 선전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김일성의 선전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저 또한 그랬고 북한에서는 김일성이 항일투쟁으로 일본을 타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일성 이외에 소련군에 의해 해방을 맞이한 것은 언급하지 못하게 막았습니다. 사상학습 시간에도 말하지 못하게 했습니다. 사실 북한은 소련에 의한 해방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북한 주민들, 특히 요즘세대인 90년대 이후 세대는 이러한 부분에 대해 듣지 않았기 때문에 전혀 모릅니다. 단순히 김일성이 나라를 해방시킨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방송을 통해서 북한 주민들이 많이 듣고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내용을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야 인식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9. 광복70주년을 맞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인물들이 있습니다. 바로 일제에 항거하며 조국의 독립을 위해 앞장섰던 순국선열인데요. 북한은 유관순 등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이 열사들에 대해서 어떻게 선전하고 있나요?

특별한 선전은 없고 교과서에 유관순 열사가 여성이지만 일제의 고문에도 끝까지 혁명의 지조를 지켰다는 간단한 언급 뿐 입니다. 3·1운동 당시 여성으로서 일제에 투쟁했다는 정도로만 기억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투쟁하고 있던 사람들 중에서 특별히 유관순 이외에 배우는 사람은 없습니다. 국내에서 항일운동 했던 사람들에 대해서 선전하지 않습니다. 김일성의 투쟁을 부각시켜야 되기 때문에 국내 항일 투쟁했던 사람들을 부각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젊은 세대는 유관순을 거의 모릅니다. 북한에서는 국내에서 항일운동했던 인물을 거의 소개하지 않습니다.

10. 마지막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절 축사에서 진정한 광복은 한반도 통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 특히 북한 주민들의 의식변화를 꾀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략을 구사해야 할까요?

북한 주민들의 의식변화를 위한 전략은 먼저 주민들이 한반도의 근대 역사를 바로 알리는 것입니다. 3·1운동이나 6·25 전쟁의 진실, 세습정권의 실체 등을 올바르게 알려서 북한주민들의 잘못된 역사적 사실을 깨닫게 해주어야 합니다. 현재 북한에 외부정보를 유입시키는 수단은 라디오와 USB, 전단 삐라 입니다. 이를 통해서 북한주민들의 인식을 개선시킬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통일과 향후 남북체제의 완충을 위해 주민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한 전략이 우선시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주민들의 인식변화를 위한 전술을 다양한 하위단계에서부터 차근히 접근하는 방법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진행: 한반도의 축제와 같은 광복절, 광복절만큼은 공동으로 기념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했으면 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내년 광복절에는 남북이 하나 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서재평 사무국장과 함께 광복70주년을 맞은 ‘8.15 광복절’에 대한 노동신문 내용 분석해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