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2월 대선에서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후보의 당선을 기대하며 당분간 이명박 정부와의 관계개선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보수 성향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스콧 스나이더 미 외교협회(CRF) 연구원은 21일(현지시간) 협회 보고서를 통해 “올해 남북관계는 철저히 대선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김정은 시대를 연 북한은 최근 대남 성명을 통해 현 정부와 상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한국 정부를 향해 강경한 대응을 하면서도 미국과 일본을 향해서는 대화를 재개할 의지가 있다는 신호를 과시하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과 미국 등을 이간질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분석은 최근 북한이 미국과 3차 고위급 대화를 희망하고 일본과 납치자 문제에 대한 대화를 이어갈 의지를 보인 것과 관련이 있다. 미국과 북한은 비핵화 및 식량 지원 문제를 협의하며 6자회담 재개 문제를 저울질 하고 있다.
스나이더 연구원은 최근 한미일 협의와 관련해 “회담재개를 위한 길이 열려 있다는데 대해 의견을 같이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천명했지만 북한의 최근 행태를 볼 때 “6자회담이 조기 재개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북미 3차 후속대화와 6자회담의 재개를 위해 미국이 북한에 요구하고 있는 조건에 언급, “미국은 지난 2010년 지그프리드 해커 박사에게 공개했던 영변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을 중단하는 한편 핵과 미사일 실험유예, 남북관계 안정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