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관망속 “10·4선언 이행” 연일 강조

북한은 새로 출범하게 될 이명박 정부에 대해 신중한 관망 자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남북정상선언인 ’10.4선언’의 철저한 이행을 반복해서 강조하고 있다.

북한은 이명박(李明博)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한 데 대해 공식 보도를 않고 있으며, 이 당선인의 대북정책 발언이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발표에 특별한 반응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한.미.일 3각협력 체제 구축 움직임에 “대조선(북한) 압력공조체계”라고 반발하면서 “강력 대응”을 천명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으나, 미국과 일본을 지목하고 ’남조선’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 우회적인 방식으로 새 정부측의 3각협력체제 강화론에 불만을 표시했을 뿐이다.

남측의 정치동향에도 반응이 없는 가운데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신당 창당 움직임을 비난한 게 새해 들어 유일하다.

북한의 대남방송인 평양방송은 지난 12일 이회창 전 총재가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 또 다시 실패”하고도 “자기 추종분자들을 모아 새로운 보수신당을 내오려고 분주탕(소란)을 피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한해 정책방향을 제시하는 신년 공동사설에서 남북정상선언인 10.4선언의 이행과 남북경제협력의 다방면 추진 및 교류.협력의 확대 발전을 촉구한 이후 언론 매체들을 통해 연일 ’10.4선언’의 이행과 ’민족공조’를 통한 통일 실현 주장을 반복해 내보내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6일 ’우리 민족끼리는 자주적 운명 개척의 위력한 무기’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우리 민족은 역사적인 10.4선언을 받아 안음으로써 자주통일, 평화번영의 새 역사를 창조하기 위한 이정표를 세울 수 있게 되었다”며 “북남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10.4선언이 철저히 이행된다면 조국통일의 앞길에 획기적인 국면이 열리게 되리라는 것은 의심할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이 신문은 15일에도 “우리 민족에게는 가장 정당하고 현실적인 조국통일 노선과 방침이 있으며 민족공동의 통일강령인 6.15공동선언과 그 구현인 10.4선언이 있다”며 “오늘 자주통일, 평화번영의 새로운 장이 펼쳐지는 것은 시대의 추이이며 막을 수 없는 역사의 흐름”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날 평양방송은 “우리 겨레는 북에 있건 남에 있건 해외에 있건 무슨 일을 하건 관계없이 모두가 조국통일의 주인으로서 자기의 힘과 지혜를 다 바쳐 통일위업 수행에 이바지 해야 할 숭고한 민족적 의무를 지니고 있다”며 ’10.4선언’의 이행을 주장했다.

이에 앞서서도 ’광명한 미래는 온 겨레를 단합과 통일에로 부른다’(1.14, 노동신문), ’민족의 존엄과 이익을 첫 자리에 놓아야 한다’(1.12, 통일신보), ’통일과 번영은 우리 민족의 과제’(1.12, 평양방송), ’10.4선언 이행에 과감히 나서자’(1.10, 반제민전), ’모든 문제 해결의 기준은 민족공동의 요구와 이익’(1.9, 평양방송) 등 ’민족공조’와 ’10.4선언’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논조를 잇달아 내보냈다.

모두 “10.4선언을 철저히 이행해야 대결시대의 잔재를 털어버리고 북남관계를 명실공히 우리 민족끼리의 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고 또 평화롭고 번영하는 민족사의 새 장을 펼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것들이다.

북한은 이외에 한반도 정세와 관련, 주한미군과 주일미군의 전력 강화를 이유로 “전쟁위험”을 내세우며, 평화협정의 체결이나 반미, 반전투쟁의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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