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관리 “전면적 제재 ‘선전포고’로 간주”

북한은 자국에 대한 전면 제재를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라고 베이징(北京) 주재 북한 관리가 11일 밝혔다.

이 관리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접촉에서 사견임을 전제로 이렇게 말하고 추가적인 핵실험은 정치외교적 판단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대북 적대정책을 근본적으로 수정하지 않는 한 긴장과 대결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지난 9일에도 연합뉴스에 “미국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핵탄두를 장착하는 단계에까지 갈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다음은 이 관리와의 일문일답.

— 유엔 안보리가 대북 제재 수위를 놓고 논의중인데.

▲ 우리는 국제법에 따라 핵실험을 진행했다. 제재는 어불성설이다. 만일 전면적 제재가 이뤄진다면 우린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이다. 인도는 미국으로부터 핵기술을 이전받았다. 당시 아무런 문제도 제기하지 않던 유엔이 어째서 우리를 제재하려 드는 것인가.

— 전면 제재라면 어느 수준을 의미하는가.

▲ 해상봉쇄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다. 압박을 하면 할수록 우리의 대응강도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다.

— 2차 핵실험설이 나오고 있다.

▲ 거기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 다만 추가적인 핵실험을 한다면 굳이 숨길 이유가 없다고 본다.

— 전문가들은 통상 핵실험이 한 번에 3∼5회 잇따라 진행된다고 말한다. 1회에 그친다면 좀 이상하지 않은가.

▲ 우리가 진행하는 핵실험은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적인 책동과 위협을 계속하는 현 정세 하에서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서는 강력한 핵 억제력을 가져야 한다는 자위권적인 판단에서 이뤄진 것이다. 추가적인 핵실험은 정치외교적 판단에 따라 이뤄질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봐달라.

— 측정된 지진파가 핵실험으로는 보기 힘들 정도로 미약하다는 분석이 있다. 이 때문에 핵실험 실패설이 나오고 있고 아예 핵실험 자체가 없었다는 추측도 있는데.

▲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발표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추가적인 핵실험수행 여부는 정세의 흐름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 국제사회의 비난을 무릅쓰고 그토록 핵을 보유하려는 이유는 무엇인가.

▲ 미국의 압박과 위협에 맞서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것이 핵무장이다. 자위권적 차원이란 이야기다. 미국의 위협이 없다면 우리한테 핵이 필요할 이유가 없다. 지금이라도 조선(북한)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와 책동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면 우리는 핵을 포기할 수 있다.

— 한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이 북한의 핵 보유를 매우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 미국이 원하는 대로 현재 상태가 지속된다면 우리 반도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게 된다. 남측 역시 자주적인 입장을 펴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진다. 당장 상황이 악화되더라도 궁극적으로는 동아시아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믿는다.

— 그렇다면 핵 보유국을 지향하지는 않는다는 뜻인가.

▲ 지난 기간의 역사적 사실을 보라. 미국이 남쪽에서 핵무기를 철수했다고 했을 때 남북 사이에서 비핵화 선언이 채택됐고 제네바에서도 미국의 관계개선 선언에 따라 우리도 핵사찰과 흑연감속로 철폐에 동의하지 않았는가. 우리가 단순히 핵 보유국을 지향했다면 이 모든게 이뤄질 수 없는 일이었다.

—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은 조속히 6자회담에 복귀하라는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 문제의 핵심은 미국이 조선과의 관계를 개선할 용의가 있는가 하는 점이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6자회담을 포함한 모든 협상이 시간낭비일 뿐이다.

— 모든 문제의 출발이 미국쪽에 있다는 주장인가.

▲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전면적인 문제해결이다. 그런데 미국은 일방적으로 금융제재를 했다. 만일 특정 은행에서 불법 거래가 있었다면 명백한 증거를 대고 법에 따라 처리하면 그 뿐이다. 그런데 미국은 별다른 증거도 없이 마구잡이식으로 계좌를 동결했다.

— 북한이 원하는 문제해결의 길은 무엇인가.

▲ 이미 수도 없이 밝힌 바 있다. 동시행동이다. 적대정책과 핵을 동시에 포기하는 것이다. 미국의 선 핵포기 주장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 미국이 동북아 전략을 근본적으로 수정하지 않는 한 대결은 끝나지 않을 것이다. 대화에는 대화로 강경에는 초강경으로 맞선다는 것이 우리의 원칙적 입장이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