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관리, 외국대사관 버리는 신문 얻어다 읽어”

북한의 정부 부처들이 평양주재 외국 대사관을 통해 해외 일간지 등 출판물을 경쟁적으로 입수하고 있다고 짐 호어 전 평양주재 영국대사관 대리대사가 밝혔다.

호어씨는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북한)외무성과 무역성 등 소위 잘 나가는 정부 부서들도 (외국)대사관에서 읽고 버리는 영국의 런던타임스와 가디언 같은 일간지, 이코노미스트, 타임스, 뉴스위크 등 시사주간지를 얻어다 읽는 형편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당국이 30년 전에는 대외관련 부처의 외국출판물 구독을 허용했으나 그후 경제사정 등을 이유로 중단시킨데다, 외국 출판물의 유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어 일반 주민은 물론 외무성 등 주요 부처 관리들도 외부정보에 목말라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무성과 무역성 등은 외국사정을 잘 알아야 하는 부처의 업무 성격상 영국대사관 등에서 이미 읽고 버리는 신문과 잡지를 얻는데 열을 올렸다고 호어씨는 회고했다.

호어씨에 따르면 외무성 내에서도 날짜가 지난 외국 출판물을 얻으려는 경쟁이 심했다며 이 때문에 유럽국에 근무하는 관리들은 “외무성 건물 입구에 폐기된 신문을 가져다 놓지 말고 직접 부서로 전해달라”고 특별히 부탁하기도 했다.

북한의 주요 병원, 국립도서관, 국가과학원 등에서도 시일이 지난 잡지를 보겠다는 요청을 해와 영국대사관 측에서는 당초 구독조차 하지 않았던 ’영국과학저널’, ’오늘의 역사’ 같은 전문잡지를 별도로 주문해 보내줬다.

호어씨는 이어 2002년 여름 북한주재 외국대사관으로는 처음으로 영국대사관 차량에 단파 무선장치(short-wave radio)를 장착하기로 양국이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편 호어씨는 2001년부터 2년간 평양에서 근무했으며 본국으로 귀환한 뒤 영국정부의 자문역할과 여러 영국대학에서 아시아 관련 강의를 맡고 있다.

북한과 영국은 2000년 12월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영국은 2001년 7월말 평양에, 북한은 2003년 4월 런던 교외 일링에 대사관을 각각 개설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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