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관광산업 육성을 통한 경제발전 전략을 추구하면서 관광에 대한 인식도 새롭게 변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임을출 경남대학교 교수는 11일 오후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IFES)와 독일 프리드리히나우만재단(FNF)이 공동으로 주최한 국제학술회의에서 “북한은 과거 15년 전만 해도 관광이 체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이런 기본 인식이 완전히 바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교수는 “관광은 북한을 들여다볼 수 있는 하나의 창(窓)”이라며 “김정은이 관광산업육성을 통한 경제발전 전략을 추구하면서 관광이 단기적인 외화벌이 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인 면에서 경제발전 수준을 높이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지난해 발표한 경제개발구 13개 지역의 단기적 개발을 가능케 하기 위해 관광특구를 포함하고 있다”면서 “경제개발구 구상과 관광산업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발표에서 중국 베이징의 북한 전문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의 가렛 존슨 이사는 “북한 9개 도(道) 중 8개는 관광지역으로 어느 정도 개방이 되어 있다”면서도 “여전히 숙박 및 기반시설 부분에 있어서는 지속적으로 개선할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존슨 이사는 이어 “지난해 중국 정부가 자국 여행사들의 북한 관광을 금지한 이후 북한은 관광산업의 과도한 대중 의존에서 오는 위험을 낮추는 데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북한이 지난해 신의주를 서방 관광객들에게 개방한 것도 이 때문”이라며 북한이 세계 각국의 관광객 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