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관광사업 재개시 금강산 內 상봉행사 가능”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협의하기 위한 2차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이 24일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진행됐지만 북측이 ‘상봉장소’를 매개로 금강산관광 재개를 요구해 결국 구체적인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이날 오전 10시15분부터 진행된 접촉에서 북측은 이산가족상봉행사와 금강산관광재개문제를 연계하겠다는 입장을 감추기 않았다.


북측은 우리 측이 금강산이산가족면회소가 상봉장소가 돼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이산가족면회소 등 금강산지구내 모든 시설이 몰수·동결된 만큼 금강산면회소 이용을 위해서는 금강산관광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측은 특히 “이산가족면회소뿐 아니라 금강산 지구 내 모든 시설이 동결·몰수된 것”이라고 밝혀 금강산관광 재개 문제가 풀리지 않으면 금강산지구 내의 모든 시설에서 상봉행사가 이뤄질 수 없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은 이산가족면회소가 관광시설과 관련된 시설이 아님을 강조하며 북측이 원하는 상봉장소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북측은 “금강산 지구 내의 모든 시설이 몰수·동결되었다”면서 “면회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당국간 접촉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집했다.


결국 이날 실무접촉은 4차례의 ‘전체회의’와 상봉장소 문제 협의를 위한 4차례의 ‘별도접촉’에도 불구하고 이산가족상봉행사 장소와 규모와 관한 합의도출 없이 내달 1일 개성에서 추가 접촉을 진행키로 하고 마쳤다.


통일부 당국자는 “다음달 1일 당국자간 접촉은 큰 틀에서 기존의 실무접촉과 같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3차 실무접촉 참여자와 관련 “1, 2차 적십자 실무접촉에 나섰던 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인 김의도 한적 남북교류실행위원(수석대표)과 다른 한명 정도가 나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측의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문제를 제기한 것에 대해 북측은 10월 중순 적십자회담을 통해 ‘이산가족상봉 정상화 등 인도주의 사업 활성화 문제’를 협의하자고 제의했다.


당국자는 “내달 1일 추가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장소문제와 일정, 적십자회담 개최 문제 등을 계속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7일 1차 실무접촉을 통해 상봉일정을 내달 21~27일로 잡았지만 북측이 관광사업 재개 입장을 계속 고수해 상봉장소, 상봉규모 등의 합의 도출이 어려울 경우, 상봉행사 자체가 위태로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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