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과학기술과 경제는 ‘남녀가 사랑하듯’

“과학기술과 경제의 유기적 결합..이것은 남자가 여자를 사랑하고 여자가 남자를 사랑하듯 서로가 없이는 못사는 구조입니다.”

북한 국가과학원 리문호 과학기술참사실장(63)은 12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북한에서는 2002년 7.1경제관리개선 조치 이후 과학기술과 경제를 유기적으로 결합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 정비돼 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 실장에 따르면 북한당국은 과학기술과 경제의 통일적 지도·관리를 위해 과학자들의 연구성과나 기술개발, 발명 등 ’지적제품’에 대해 과거의 무상 거래 대신 전부 유상 거래·유통으로 바꾸도록 했다.

유상거래는 국가차원이 아니라 순전히 연구기관과 공장·기업소의 결재계획에 따라 자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같은 시스템은 과학기술 연구기관이 공장·기업소와 직접 계약을 하고 그 계약에 따라 실리적인 연구를 할 수 있게 하며 새로운 연구개발을 위한 자금도 확보, 자기 단위의 운영을 자체적으로 설계할 수 있게 했다.

과거 국가예산에만 의존했던 연구사업이 실리주의에 따라 과학자들이 실질적인 소득을 얻을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됨으로써 더욱 큰 성과물을 얻을 수 있게 한 것이다.

공장·기업소가 과학기술에 절실한 이해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경영관리의 평가기준도 새로 정했다.

즉 각 경제단위의 국가계획 수행 지표에 생산량 뿐 아니라 제품갱신 주기를 포함시키고 품질에 따라 가격 차이도 두도록 해 공장·기업소들이 선진 과학기술을 도입하지 않으면 더 이상 전진할 수 없게 만들었다.

한편으로는 국가과학원 산하 중앙급 연구기관이 평양에 집중돼 있는 조건에서 지방의 생산 단위가 자체적인 연구인력을 갖추도록 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리 실장은 “서로 떨어져 있으면 짝사랑을 할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라는 말로 중앙 연구기관과 각지 공장·기업소의 지리적 거리감에 따른 불편을 표현했다.

따라서 각지 공장·기업소는 ’새 기술의 열렬한 수요자가 될 뿐 아니라 적극적인 창조자가 되자’는 구호를 내세우고 연구인력 조성에 주력하고 있으며 국가차원에서도 필요한 행정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외에도 과학기술의 ’국가중점대상’을 선정하고 이에 국가예산을 집중시키는 ’집중과 선택’, 기존산업의 갱신과 동시에 첨단기술의 기초축성을 통해 과학기술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리 실장은 덧붙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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