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세적 대화촉구..속내는

북측이 지난 21일 `개성접촉’에서 보인 공세적 대화 제의에 대해 엇갈린 해석이 나오고 있다.

개성접촉때 북측 대표로 나섰던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총국.개성공단 관리.감독 기구) 당국자들은 `개성공단과 관련한 기존계약을 재검토하기 위한 협상을 시작하자’면서 “남측이 필요한 접촉에 성실히 응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더해 23일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북측은 당시 구체적으로 다음 접촉 일정을 제시하진 않았지만 본 접촉이 끝난 뒤 비공식적으로 `조기에 다음 접촉을 갖자’는 식으로 적극성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의 이런 태도에 대해 `북이 남북 당국간 대화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온다.

동국대 고유환 교수는 “북한은 항상 `충격뒤 대화’의 양태를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번 접촉 제스처는 좋은 신호로 보인다”면서 “이번 접촉에서 북이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면서 굳이 정부 당국자를 부른 것은 임금인상이 어렵다면 정부가 나서서 식량 등 다른 형태로 보전하라는 신호를 보낸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는 달리 당시 접촉 테이블에 나온 총국 관계자들의 `임무’와 국한해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즉 북측 공단 관련 당국자들이 개성접촉에서 우리 측에 통지한 근로자 임금 인상, 토지사용료 조기 징수 등은 자신들의 소관 임무인 만큼 그것을 조기에 수행하기 위해 빨리 접촉을 갖자고 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한 정부 소식통은 “최종 결정권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도 아래 각 기관의 소임이 철저히 구분된 북한 체제의 특성을 감안할 때 이번 접촉에 나선 북측 공단 관계자들에게는 오직 개성공단 운영과 관련한 문제만이 소관업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평양 수뇌부의 의중을 파악하려면 다음 접촉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북측이 애초 접촉을 제의하면서 여러 카드를 생각했다가 남측 정부에서 PSI 신중론이 제기되는 것 등을 보면서 총국 업무와 관련된 일부 카드만을 내 놓은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올초 남측과의 모든 정치.군사적 합의를 무효화한다고 해 둔 상황에서 그들의 속내가 경제적 이익이 나오는 교류.협력 분야는 제한적인 대화를 통해 풀어 가려는 것일 수도 있고, 이미 대남 카드화한 개성공단을 일단 유지하되 공단을 활용해 가일층 정부를 압박하려는 것일 수도 있다”며 “다음 접촉때 북한의 태도를 보면 어느 쪽인지 가닥이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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