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동사설 구호로 본 정책방향

선군(先軍)의 위력으로 사회주의 강성대국 건설에서 새로운 비약을 이룩하자’

북한은 새해 발표한 3개 신문 공동사설에서 “이것이 우리가 높이 들고 나가야 할 전투적 구호”라고 강조했다.

올해 북한이 추진할 정책방향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대목이다.
이 구호에 나오는 ‘선군’과 ‘강성대국 건설’에서 보듯 북한은 올해에 새로운 정책비전이나 경제계획 등을 제시하기 보다는 노동당 창건 60돌을 맞았던 작년도 성과를 토대로 내부 결속력을 강화하면서 체제 단속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선군정치는 김일성 사후 김정일이 추진하는 통치방식이며 강성대국 건설은 90년대 후반 들고 나온 과제다.

공동사설은 “선군혁명 총진군에 다시 한번 박차를 가하여 정치, 군사, 경제, 문화의 모든 분야에 걸쳐 우리식 사회주의의 우월성을 전면적으로 높이 발양시키는 것, 이것이 오늘 우리 앞에 나서는 총적인 투쟁과업”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해 2월 김정일 위원장의 선군정치 개시 10돌을 맞아 ‘선군혁명 총진군대회’를 개최하고 선군혁명 총진군의 목적과 의의를 ‘전 사회와 분야의 선군사상화.선군정치화’로 규정했다.

이는 대외적으로 핵문제를 둘러싸고 미국과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데다 안으로 식량문제가 완전히 풀리지 않고 있으며 인플레 등 경제개혁에 따른 부작용과 사회 이완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내부 단속과 내실을 다져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즉 당 창건 60돌과 광복 60돌, 6.15 공동선언 발표 5돌 등 풍성한 행사가 있었던 작년과 달리 고(故) 김일성 주석이 1926년 10월17일 만주에서 세웠다는 최초의 혁명조직이라는 ‘ㅌ.ㄷ’(타도제국주의동맹) 결성 80돌 외에 이렇다할 정치적 행사가 없는 만큼 군사력 강화와 주민통제를 강화, 대내외적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신년 공동사설 제목이 ‘원대한 포부와 신심에 넘쳐 더 높이 비약하자’라거나 내용에서 ‘선군혁명’, ‘혁명의 수뇌부’, ‘결사 옹위’, ‘사상사업’ 등이 강조된 것은 이를 반영한 것이다.

한편 북한은 2005년에는 ‘전당, 전군, 전민이 일심단결하여 선군의 위력을 더 높이 떨치자’라는 구호를, 2004년에는 ‘위대한 김일성 동지의 사상과 위업을 받들어 조국번영의 일대 전성기를 열어 나가자’라는 구호를 내놨다.

또 2003년에는 ‘공화국 창건 55돌을 맞는 올해에 선군의 위력으로 위대한 승리를 이룩하자’를 , 2002년에는 ‘위대한 수령님 탄생 90돌을 맞는 올해를 강성대국 건설의 새로운 비약의 해로 빛내자’를 제시했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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