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신 심층분석] 北 공개총살, 세계에서 가장 잔인

북한에는 공개총살이 없다며 “그런 것은 인권을 빌미로 북한을 압박하려는 술책”이라고 공격했던 사람들은 이번에 공개총살 영상이 공개됨으로써 할 말을 잃을 것이다. 그런데 그들은 아마도 “중국에도 공개총살이 있지 않느냐”며 애써 두둔(?)하려는 전술로 나갈 것 같다. 그럼 중국의 공개총살과 북한의 그것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 보자.

먼저 국제적인 사형(死刑) 실태를 보면, 전 세계 국가 중 80여 개 국가에는 아예 사형제도가 없다. 15개 국가는 전범(戰犯) 등 특별한 경우에만 사형을 하도록 되어 있다. 23개 국가는 법적으로 사형제도가 있긴 하나 과거 10년간 사형을 집행하기 않고 있다. 한국에는 최근 사형폐지론이 진보적 사고의 표상처럼 되면서 사형폐지권고 결의안에 다수의 국회의원들이 서명한 바 있다.

반강제로 사람을 불러모아 시내 한복판에서 공개총살하는 북한

중국은 사형제도가 존속되고 있는 80여 국가 가운데 사행집행 횟수가 가장 많은 국가이다. 앰네스티 등 국제인권단체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의 사형집행 숫자를 전부 합친 것보다 중국의 사형집행 숫자가 많다고 한다. 그리고 중국에서도 공개적으로 사형을 집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첫째, 사람들을 반강제로 불러모아 사형집행을 지켜보게 하는 나라는 북한이 유일하다.

중국에서는 사형집행일을 미리 공고하여, 예를 들어 사형수가 살인범일 경우 피해를 입은 가족들이 사형집행 장면을 볼 수 있도록 하거나 해당 사건에 관심 있는 사람, 사형장 인근의 주민 등이 볼 수 있도록 한다. 이번 회령에서의 공개총살 때처럼 집집마다 보안원이 돌아다니며 공개재판에 참석하라고 지시하고, 공장과 회사가 휴업까지 하고, 골목 마다 보안원들이 지켜 서서 재판장으로 가라고 떠미는 나라는 북한밖에 없다.

둘째, 시내(市內)에서 공개총살을 하는 나라는 북한이 유일하다.

2001년 9월 25일 중국 하얼빈(哈爾濱)시에서 한국인 신모씨에 대한 공개총살이 집행됐다. 마약밀매 등의 혐의였다. 사형이 집행된 곳은 시내에서 40분 정도 떨어진 농촌의 들판이었다. 2001년 7월 3일 중국 용정(龍井)시에 탈북자 정모씨에 대한 공개총살이 집행됐다. 북-중 국경지역에서 중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였다. 사형이 집행된 곳은 시내에서 20여 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벽돌공장 옆 공터. 이렇듯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 인적이 드문 ‘지정 사형장’에서 공개총살을 한다.

중세에 마녀처형을 하듯 시내의 한복판이나 시내 바로 인근에서 공개총살을 하는 나라는 북한이 유일하다. 우연히 길을 지나다 보았다 하더라도 보기 싫은 잔인한 총살 장면을 억지로 보도록 하는 것은, 총살 장면을 보는 사람에 대한 또 다른 학대이자 인권침해이다.

▲ 중국의 공개총살(위) 북한의 공개총살(아래)

형체도 알아 볼 수 없도록 총살하고 아무데나 묻어버리는 북한

셋째, 사형수 1인당 소총으로 9발 이상의 총알을 퍼붓는 나라는 북한이 유일하다.

중국에서는 사형수 1인당 3명의 공안원이 붙어 뒤통수에 권총을 대고 있다 사격 구령에 따라 일제히 방아쇠를 당긴다. 그러나 그 가운데 총알이 들어있는 권총은 하나뿐이고 나머지 두 개는 공포탄이 들어있다. 사형제도는 사형을 집행하는 사람에게도 큰 죄책감을 주게 하는데, 어느 권총에 총알이 들어있는지 모르게 하여 집행자들의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는 것이다.

북한은 실탄이 완전히 장전된 소총을 든 보안원 3명이 사형수를 향해 머리, 가슴, 복부의 순서로 사격을 가한다. 보통 시체의 머리 부위가 흔적도 없이 날아간다고 한다. 이런 잔인한 공개처형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이런 극단의 공포주의로 유지되는 것이 오늘의 북한, 그리고 지금까지의 북한이었다.

넷째, 시체를 아무렇게나 파묻어버리는 나라는 북한이 유일하다.

중국은 사형집행 후 시체를 화장터로 보내 화장하여 가족에게 건네준다. 북한은 쌀자루 같은 것에 담아서 인근 야산이나 길가에 묻어버린다. 가족이 시체를 찾아 갈 수도 없다. 가족이 슬퍼서 울면 “반동을 두둔하는 마음이 남아 있다”고 정치적 비판대상이 될 정도인데 오죽 하겠는가. 아무리 죄를 지어 죽었다지만 망자(亡者)에 대한 인간적 도리를 갖추게 해주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다. 그러나 그 상식도 지켜지지 않는 곳이 북한이다.

총살로 유지되는 ‘지상낙원’ 북한

다섯째, 이러한 공개총살을 철저히 부인하는 나라는 북한이 유일하다.

중국은 공개총살이 존재함을 인정한다. 총살이 있기 전에 사형수들을 버스에 싣고 시내를 몇 바퀴 돈다고 한다. 사형이라는 제도가 주민들에게 공포감을 조성함으로써 준법정신을 높이려는 취지이기 때문에 ‘죄를 지으면 이렇게 된다’고 보여주자는 목적에서 그렇게 할 것이다. 중국은 이런 식으로 한 해에 몇 명에 대한 사형이 집행되었다고 공개하고 있으며 공개총살 문제를 국제사회에서 거론하며 자기들 나름의 취지와 목적을 이야기하며 현실적인 불가피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북한은 공개총살이란 없다고 말하면서, 이는 북한을 모략하려는 자들의 술책이라고 오히려 역공(逆攻)을 취하며, 인민들이 자발적으로 정권을 믿고 따르는 지상낙원이라고까지 선전한다. 북한이 유일하게 공개총살을 인정한 사례가 있는데, 공개총살을 한다는 포고문을 외부인이 발견하고 사진으로 찍어 국제사회에 공개했던 경우이다. 이에 대한 북한 정부의 반응이 기가 막히다. 사형당한 사람은 흉악범이어서 인민의 요구에 따라 공개총살을 할 수밖에 없었으며 북한의 공개총살은 딱 그 한 건이라는 것이다.

북한과 親김 좌파, 또 변명과 물타기로 일관할 것

이제는 공개총살 동영상이 공개되었으니 북한이 또 어떤 변명을 할까? 이번에도 “딱 그것 한 건”이라면서 사형당한 사람들의 죄를 과장해서 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혹은 다른 나라의 인권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물타기를 시도하면서 조작을 운운할지도 모른다. 지난 1월 DailyNK에서 보도한 ‘회령 반체제조직 동영상’을 조작이라고 주장한 세계일보의 어느 기자처럼 말이다. 남한의 친김정일 좌파들도 분명히 그렇게 나올 것이다.

중국과 북한의 공개총살을 비교하다 보니 어쩌다 중국을 두둔하는 식이 되어버렸지만 사형제도도 폐지하여야 한다는 의견이 높은 마당에 공개총살까지 자행하는 반인륜적 행위는, 중국이든 북한이든 분명히 사라져야 한다. 더구나 북한처럼 어린아이까지 불러모아놓고 공개총살을 하는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 사람이 총에 맞아 형체도 알아볼 수 없는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본 아이들의 미래가 어떠하겠는가. 북한에서의 공개총살은 ‘김정일에 대한 공개총살’이 마지막이 되어야 할 것이다.

곽대중 기자 big@dailynk.com
한영진 기자(평양 출신, 2002년 입국) hyj@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