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개처형 대응 5가지 시나리오

▲ 이번에 공개된 공개처형 동영상 中 총살장면

이번에 보도된 회령시 공개처형 동영상에 북한은 어떠한 반응을 보일까?

일단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할 가능성과 공식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으로 크게 나뉜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이번 동영상을 못본 체 할 가능성은 적다.

북 당국, ‘물증’ 제시하면 대응해 와

시기상으로 지난 1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61차 유엔인권위원회가 개막하여 다음달 22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북한인권문제는 4월 중순께 의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2003, 2004년에 이어 올해에도 유럽연합(EU) 주도로 대북인권결의안이 제출될 전망이며, 이번 동영상이 분명히 화제에 오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무작정 ‘모르쇠’ 전략으로 버티고만 있기는 어렵다.

1992년에 “범죄자 주순남에 대한 사형집행을 한다”는 함경북도 함흥시 안전부 명의의 포스터 사진이 공개된 적이 있다. 이에 북한은 당시 스위스 주재 대사였던 이철을 통해 “주민들의 요구에 의해 공개처형할 수밖에 없었다’는 내용의 해명서를 앰네스티 본부에 제출한 바 있다.

또한 2000년 6월 국내에 입국한 탈북자 유태준 씨가 중국 여행 중 실종되자 “유태준이 북한으로 끌려가 공개처형을 당했다”는 소문이 <조선일보>에 보도되었다. 이에 북한은 평양방송을 통해 유태준 씨의 목소리를 전한 바 있고, 목소리에 다시 의혹을 제기하자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살아 있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2003년 1월에는 국내 북한인권단체들이 “북한 정치범수용소에서 수인들을 생체실험의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그 증거로 ‘이관서’를 제시하자, 이관서를 조작하는 데 참여했다는 북한 주민을 <평양방송>에 내보내 해명하기도 했다. 유엔인권위원회 대북인권결의안 채택을 바로 코앞에 둔 때였다.

이상과 같이 북한은 정확한 물증이 존재하는 사건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공식적인 해명을 해왔다. 이번에는 사진이 아니라 동영상인데다, 촬영시점도 바로 최근인 3월 1일과 2일이어서 북한 당국이 그냥 가만히 앉아 있기는 어려울 것이다.

인정 + 물타기 + 역공 + 물귀신 + 음모론으로 전면 방어 나설 것

▲ 북한은 공개처형 동영상에 어떤 반응을 보일까?

그럼 북한은 어떤 식으로 대응할까?

첫째, 공개처형이 있었다는 사실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1990년대 초반과 마찬가지로 그것을 “인민의 요구였다”고 한 후, 이번에 총살당한 사람들이 얼마나 ‘흉악한’ 범죄자였는가를 드러내는 데 치중할 가능성이 높다. A를 제시하면 B나 C를 제기하면서 물타기를 시도하는 북한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이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사형을 당하지 않고 노동교화형을 받은 사람을 앞세워 “자신은 죄를 깊이 뉘우치고 있으며, 우리는 죽어 마땅한 일을 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 등을 조작해낼 가능성도 있다.

둘째, 물타기를 넘어 역공(逆攻)을 취할 수 있다. 북한 당국은 이번에 사형당한 사람은 북한 여성들을 중국에 ‘인신매매’로 팔아먹은 사람들로, 이들이 이렇게 ‘유인 납치’ 해간 사람들이 남한으로 ‘끌려’ 갔으며, 따라서 “남한으로 납치되어 간 탈북자들을 송환해 달라”는 요구를 할 가능성까지 있다. 지난해 7월 동남아 A국에 체류하던 탈북자 468명이 집단 입국했을 때 북한은 이러한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또한 국제인권규약에 있는 인신매매에 대한 부분을 들먹이면서 이런 반인륜적 행위를 용서해서야 되겠느냐는 식의 횡설수설을 거듭할 것이다. 이들을 사형에 처한 것은 ‘내정(內政)’이며 외부에서 간섭할 일이 아니라는 말도 덧붙일 것이다.

셋째, 미국이나 일본을 걸고 넘어지면서 물귀신 작전을 펼칠 것이다. 상투적인 수법대로, 미국의 인권문제가 어떻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늘어놓고, 일본인 납치자의 DNA 감식 결과 등을 내세우며 ‘일본 극우세력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조작’이라는 주장을 할 수도 있다. 일본은 태평양전쟁 때 얼마나 많은 사람을 얼마나 잔혹하게 죽였는가 하는 문제도 첨부할 것이다.

넷째, ‘시기상 의혹’을 제기할 것이다. 음모론에 심취하기 좋아하는 사람들, 특히 남한 사람들의 사고에 침투하기 위해 ‘독도문제가 뜨거운 이 시점에’, ‘왜 하필 일본 텔레비전 방송국을 통해서’ 보도되었는가 하고 주장하고 나설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내세우기는 힘들 것이고, 북한의 통일전선기구나 대남선전기구 등을 동원해 측면에서 여론 확산을 시도할 것이다.

다섯째, 그러한 영상이 방송국에 ‘판매’되는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 이는 북한 당국이 슬쩍 제기하고 남한의 親김 좌파 세력이 적극 호응하는 형태를 띨 것이다. 이들은 영상에 담긴 북한의 인권실태에는 관심이 없고, 어떻게든 그것을 외면적으로 흠집낼 것인가 하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예전에는 “북한에 공개총살은 없다”라고 했던 사람들이 영상이 공개되자 바로 오늘부터 “공개총살은 북한의 독특한 형벌방식”이라고 말을 바꾸며 두둔하는 것에서 우리는 남한 내 親김 좌파들의 ‘수준’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 북한이 어떠한 반응을 보이면 그들은 열 배 백 배로 지지하고 나설 것이다. 결국 김정일과 함께 몰락하는 것이 그들의 비참하고도 애석한 최후가 될 것이다.

<북한의 예상 대응 경로 정리>
(→ : 주 논리, ↘ : 종속 논리)

● case 1 – ‘모르쇠’ 전략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침묵으로 일관 or 완전한 조작이고 날조라고 주장
→ 국제사회의 지속적 문제 제기 감당 못할 것 (2005. 3. 14 ~ 4. 22 유엔인권위 회기)

● case 2 – 일단 인정
2-1. 공개총살은 ‘인민의 요구’였다.
; 기본 전제로 삼을 것

2-2. 사형수들은 죽어 마땅한 범죄자들이었다.
→ 북-중간 인신매매의 심각성 강조
↘ 탈북자는 이렇게 인신매매 당한 사람들이라고 호도
↘ 남한에 “납치된 사람들을 돌려보내라”고 역공

2-3. 미,일의 조작과 배후
→ 미국의 대북압살책의 일환이라고 주장
→ 일본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주장
↘ 일본인 납치자 DNA 감식 문제 등 거론
↘ 일본의 태평양전쟁 시 범죄 행위 등 거론

2-4. 영상공개의 시기상 문제 거론
→ 독도 문제 등으로 격앙된 남한의 반일감정을 활용할 것

2-5. 영상’판매’의 문제 거론
→ 북한인권운동 전반에 대한 흠집 내기에 주력할 것
↘ 남한 내 친김 좌파 세력을 앞장 세울 것

DailyNK 분석팀

* 위 기사를 읽고 네티즌 여러분들도 김정일 정권이 어떻게 대응해올지 한번 맞춰 보세요. 여러분들의 생각을 댓글로 올려주시면 추첨을 통하여 소정의 북한관련 책자를 드리겠습니다. 댓글을 작성하실 때 연락처를 함께 적어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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