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골프장, 최고위 당간부 1백여명 회원 등록”

▲ 평양 골프장의 경기보조원 ⓒ연합뉴스

최근 미국 정부가 발표한 대북사치품 금수품목 가운데 골프용품도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골프는 북한의 최고위층만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사치성 오락에 속한다고 RFA(자유아시아방송)가 6일 보도했다.

RFA는 AFP 통신의 평양발 보도를 인용해 “북한의 대표적인 골프장으로 알려진 ‘평양 골프장’에는 현재 1백명 정도의 회원이 있는데, 실질적으로 이들은 전부 북한 노동당원들”이라며 “이들이 매년 지불하는 회원 유지비만 해도 1만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 액수는 일반 북한주민들은 감히 꿈도 꾸지 못할 비용”이라며 “북한에서 골프장은 고급 당간부 등 지도층만이 즐기는 대표적인 사치성 오락”이라고 지적했다.

평양에서 38㎞ 떨어진 남포시 용강군 태성호 주변에 위치한 ‘평양 골프장’은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18홀 규모로 조총련계 기업인들의 지원으로 지난 87년 김일성의 75회 생일을 기념하여 개장했다.

김일성의 묘향산 별장과 룡성 리조트 단지 내에도 코스가 있다고 하지만 일반에 공개된 코스는 ‘평양 골프장’ 한 곳밖에 없다. 묘향산 골프장은 묘향산 향산호텔에서 1.5km가량 떨어진 골짜기에 있으며, 룡성골프장은 평양 시내에서 승용차로 20분 거리에 있다.

미니코스로는 양각도 골프장(파30인 9홀)과 평양골프연습장(30타석), 남포 와우도골프장(9홀) 등이 있다. 한국 기업들의 투자로 개성과 금강산 등지에도 골프장 건설이 진행 중이다.

그러나 이 골프장들은 우선 외국인이 주대상이고, 권력층을 제외한 일반인 중엔 외화 소지의 능력이 있는 일본에서 건너온 교포나 외국에 친인척을 두고 있는 사람들 정도만이 이용하고 있다.

골프는 김정일도 즐겨하는 오락 중 하나이다. 김정일의 개인 요리사로 일했던 후지모토 겐지 씨는 자신이 쓴 저서에서 김정일과 함께 초대소(별장)에 있는 골프장에 간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김정일은 후지모토 씨와 함께 방문한 골프장에서 ‘세계의 다른 곳과 비교해서 북한의 골프장이 어떠냐’고 질문하기도 했다. 그 골프장은 김정일이 방문한 10월 6일을 ‘김정일 장군 방문의 날’이라 하여 휴일로 정했다고 한다.

한편, 북한 매체는 김정일이 94년도에 처음으로 라운딩을 했는데, 첫 홀에서 ‘이글’을 잡고, 이후 다섯 개 홀에서 ‘홀인원’을 하여 총 34타를 기록했다고 선전해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된 적이 있다.

총 34타라면 18홀에 파 72타를 기준으로 할 때 무려 38언더를 친 것으로 골프의 신(神)이 내려와도 불가능한 것이다. 북한의 선전 간부들이 골프에 대한 상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김정일을 신격화하다보니 이런 웃지못할 코미디를 만들어낸 것이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즈는 이런 북한 매체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전문적으로 골프는 치는 선수들조차도 평생 한 번 하기 쉽지 않은 홀인원을 정기적으로 성공하는 김정일은 ‘세계 최우수 골프선수’로 뽑혀도 되겠다고 풍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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