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곡창지대 농사 망쳐 쌀값 근심 커졌다”

지난 8월 북한 중부지역에 집중된 홍수 피해로 농경지 피해가 커 주민들 사이에 내년 쌀값 근심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중국 단둥(丹東)에 나온 북한 무역업자 민남수(가명) 씨는 “올해 황해도나 평안남도 농사가 지장을 받아 쌀값이 벌써 오를 조짐이다. 현재 신의주 장마당에서 쌀 한 말(15kg)에 2만5천원(한화 약 8천원)한다. 강냉이는 600원씩 한다. 돼지고기는 한 킬로 그램에 3,800원”라고 말했다.

“곡창지대인 황해도 평안남도지방 논밭이 다 잠기면서 평안북도 지방 농사만 바라보게 됐다. 군량미로 빠질 것이 뻔하기 때문에 벌써부터 돈 있는 사람들은 쌀을 사서 사재기 하느라고 야단이다”고 말했다.

북한은 배급제가 붕괴된 이후 황해도와 평양을 제외한 대다수 도시 주민들이 장마당에서 쌀을 직접 구매하고 있다. 쌀값이 폭등할 경우 북한 주민들은 생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남한이나 국제사회의 대북지원 쌀이 본격적으로 풀리는 이달 말부터 쌀값이 안정화될 가능성이 있다.

좋은벗들도 이달 초 소식지에서 신의주 소식통을 통해 “빨리 지원 쌀이 들어와야 그것이 누구의 수중에 들어가든지 전반적으로 쌀 가격이 내리지 않겠느냐”며 “kg당 1,700-1,900원씩 주고 사려니 힘들다”고 전한 바 있다.

대북지원 쌀은 평양이나 남포, 일부는 청진항 등을 통해 내부로 유입된다. 유입된 쌀은 대도시의 정권기관 근무자, 인민군에 흘러들어간 이후 다시 장마당으로 밀매되는 경로를 밟는다. 대북 NGO 등은 지원쌀 중 주민에게 직접 분배되는 양을 30%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북한 당국은 최근 일선 공장 및 기업소에 노동자에게 6개월 분의 식량을 보장하라는 지시를 내렸지만, 해당 기관에서는 쌀 부족으로 난감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허위로 분배량을 보고하고 노동자들에게 스스로 보충하라는 지시만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에서는 보고 있다. 이러한 보고가 올라가면 노동자들은 외부 지원미의 배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민 씨는 “앞으로 한 말에 5만원까지 올라간다고 웅성거린다. 용천벌, 정주벌 같은데 농사가 좀 되었기 때문에 군대들이 동원되어 가을 걷이를 한다. 올해는 특별히 농장 밭에 도둑이 많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평안남도 개천, 순천, 평성시는 신의주보다 더 쌀값이 올랐다고 한다. 곡창지대인 황해도 지방에서 조차 평안북도 쪽으로 쌀 사러 들어온다는 소식도 있다”고 말했다.

민 씨는 “첫 홍수피해가 났던 8월 초 신의주 장마당에는 쌀 1kg에 최고 1,960원까지 올랐다가, 8월 둘째주 들어 1,500원 대에서 안정세를 보여왔다”면서도 “아무래도 쌀값이 계속 오를 것 같다. 지원미가 주민들에게 배분되면 상황은 달라지겠지만 기대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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