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체연료 시험 가능성 높아…북미대화 중단 선언할 수도”

백두산엔진
지난 2017년 3월 18일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우리민족끼리 캡처

북한 당국이 지난 8일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밝혀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사용될 고체연료 엔진을 시험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한반도 정세: 2019년 평가 및 2020년 전망’이라는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북한 표현으로 ‘중대하다’고 했고 ‘전략적 지위’를 변화시킨다고 했는데, 이는 핵무력에만 사용하는 단어”라면서 “한 번도 해보지 않은 것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고체연료 엔진시험을 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백두산 계열의 로켓엔진 시험을 공개한 바 있다. 실제 북한은 지난 2016년 9월 20일 매체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발한 새형(신형)의 정지위성 운반로켓용 대출력 발동기(엔진) 지상분출 시험에서 대성공했다”고 밝혔고, 이듬해인 2017년 3월 19일에도 ‘대출력 발동기 지상분출시험’ 사실을 보도하며 성공을 주장했다.

북한이 이미 성공했다고 밝힌 액체연료 시험을 재차 실시하고 ‘중대한 시험’이나 ‘전략적 지위’를 언급했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그는 “올해 1월 초부터 2월까지 동창리 엔진 시험탑이 해체됐다가 하노이 회담이 끝나고 나서 복원 작업이 있었다”면서 “이 복원 작업이 단순 복원이 아니라 고체엔진을 시험하기 위한 변환이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교수는 “지금 시점에서 북한은 새로운 길로의 방향전환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북한이 12월 하순 전원회의로 미국과의 대화 중단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김 교수는 “북한이 말한 새로운 길을 뒷받침하는 것이 핵 무력 강화”라면서 “영변 핵시설에서의 핵물질과 핵탄두의 양적 증가, ICBM 같은 운반 수단의 질적 향상을 통해 핵 무력의 질량적 측면을 계속 강화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북한의 새로운 길은 조건부이면서 시한부일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이 미국과 대화를 유보하고 새로운 길로 간다고 해도 여전히 북한에게 가장 매력적인 돌파구는 미국을 통한 해법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적절한 수준으로 미국과 긴장관계를 형성하면서 현상을 유지하려고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이날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내년도 남북관계 전망과 관련, “답보 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양 교수는 “북한은 남한이 한미군사훈련을 재개하고 신규 전략무기를 들여오면 9·19 군사합의서 무효화를 선언할 수 있고, 내년 상반기 내에 개성공단을 재개하지 않으면 연내 철거 요청하지 않을까”라며 “그런 측면에서 남북관계의 독자성을 살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체제 결속과 관련한 자신감, 국방에 대한 자신감, 국산화 기술 자신감, 이 3대 자신감이 오늘날 북한의 대외적 행동을 좌우하는 요소”라며 “기본적으로 북한은 제재에 굴복하지 않는 모습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내년에도 자력갱생 기조 아래에서 과학기술 중심의 경제발전 전략을 추구하면서 관광객 유치, 대규모 건설을 통한 경제 부흥 효과를 과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임 교수는 “내년 북중 간 비제재대상 품목을 중심으로 교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내년이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목표 달성을 위한 중요한 해이기 때문에 연료 등의 공급에 있어 중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이에 따라 내년에도 20억 달러를 초과하는 역대 최고 수준의 대중무역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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