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의로 공포분위기 조성…”‘전파탐지기 보강’ 거짓정보 유포”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압록강변 북한군 초소에서 한 북한 군인이 유람선을 감시하고 있다.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최근 북한 국가보위성 요원들이 주민들에게 ‘전파탐지기 보강’이라는 거짓 정보를 일부러 유포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북한 당국이 남북, 미북, 북중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주민 내부 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움직임으로 외부 정보의 유입을 확산시킬 수 있는 중국산(産) 핸드폰 사용을 최대한 막아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보위부가 중국으로부터 국경연선에 전파 장애 및 전파탐지기를 비롯한 최신형 장비를 들여왔다는 거짓정보를 작정하고 주민들에게 흘리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주민들이 탈북자나 외국에 있는 친척들과 소통하면서 조미(북미), 북남 회담의 주요사상에 대하여 주민들에게 퍼뜨리거나, 국내 안의 정세에 대한 정보들이 흘러 나갈까봐 이런 거짓정보를 흘리기 위한 사전 작전 토의가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그동안 산속 등 인적이 드문 곳에서 진행됐던 외부와의 전화 통화를 추적하기 위해 독일산 고성능 장비를 구입해 왔었다. 특히 작년엔 ‘1분이면 위치 추적 가능’한 최신형 장비를 사들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최근엔 강력한 대북 제재의 영향으로 고가의 기기를 사들일 자금이 부족할 것이라는 게 소식통의 지적이다. 또한 방해 전파를 강화할 경우 중국 지역에서도 전화기가 터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북한 입장에서는 부담이다.

때문에 이번 ‘전파 탐지기 보강’을 의도적으로 흘린 것은 공포 분위기를 조성, 북한 당국이 선전하지 않는 내용에 대한 교류를 차단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소식통은 “전파탐지기가 들어왔다는 말에 중국 손전화(핸드폰)을 자주 사용하던 주민들이 이제는 급히 필요할 때만 하려고 한다”면서 “주로 인적이 드문 곳에서 하지만 보위원과 보안원, 순찰대 눈에 뜨이면 최악이라고 하면서 최대한 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보에 민감한 일부 주민들은 시간이 조금 경과된 후 사실 관계를 제대로 인지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당국은 주민들을 상대로 이런 거짓말을 이전에도 많이 했었기 때문에 새 장비를 들여왔다는 말이 거짓이라는 이야기가 요즘에 조금씩 퍼지고 있다”면서 “그래도 주민들은 조심, 또 조심하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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