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위 당·정인사들 잇단 광둥행

지난 1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이후 중국의 개혁·개방과 경제발전의 모델인 남부 광둥(廣東)성에 북한 당·정 고위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베이징의 관측통들은 이에 대해, 북한이 중국 경제발전 모델을 참고한 북한식 경제 개혁·개방을 위한 모색과정의 일환으로서 그에 대한 현재까지의 평가가 긍정적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 이곳을 방문한 인물은 림형모 평안남도 당위원회 비서다.

그는 조선노동당 간부대표단을 이끌고 광둥성 성도 광저우(廣州)를 방문, 21일 류위푸(劉玉浦) 광둥성 당 부서기와 면담했다.

지난 4월 중국공산당 친선대표단을 인솔해 북한을 방문한 바 있는 류 부서기는 지난 1월 김정일 위원장 일행이 묵었던 광저우 바이톈어(白天鵝)호텔에서 리 서기 일행과 만나 최근의 광둥성 경제·사회발전 상황을 설명했다.

류 부서기는 이어 광둥성과 북한의 교류·협력이 부단히 발전하고 있다면서 이번 북한 노동당 대표단의 내방으로 양측의 이해와 교류가 더욱 증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언론은 림 서기의 발언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6월 초순에는 백남순 북한 외무상이 광저우와 선전(深천<土+川>)을 각각 방문해 중양성(鍾陽勝) 광둥성 상무부성장, 줘친루이(卓欽銳) 선전시 부시장 등과 만났다.

백 외무상은 이들 중국측 인사들과의 면담에서 “광둥성이 개혁·개방 이래 거둔 거대한 발전에 대해 조선인민은 깊이 고무를 받고 있다”, “선전의 발전은 조선의 경제건설에 아주 좋은 경험을 제공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시험발사 가능성이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직전에 중국을 방문한 백 외무상은 광둥행을 전후해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및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담당 국무위원과의 면담,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장과의 회담을 가졌다.

김 위원장의 오른팔격으로 알려진 장성택 노동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은 지난 3월18일부터 동당 친선사절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해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 광저우, 선전 등지를 시찰했다.

10여일간 계속된 장 부부장의 방중은 중국 언론에 일체 보도되지 않다가 그달 27일 장 부부장이 류치(劉淇) 베이징시 당 서기와 회담했으며 그 자리에서 “중국 당·정의 세심한 배려로 이번 시찰에서 큰 수확이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었다.

김 위원장 방중 후 광둥성을 방문한 이들 북한 당·정 고위인사들의 구체적인 활동상황은 자세하게 확인되지는 않고 있으나 김 위원장이 시찰했던 광저우와 선전 일대의 기업과 시설 등을 둘러본 것으로 보인다.

장 부부장의 방중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리용남 무역성 부상이 이끄는 북한 정부경제·무역대표단은 광둥성과 인접한 광시(廣西)장족자치구의 성도 난닝(南寧)시와 베트남 접경도시 핑샹(馮祥)시를 방문했다.

중국의 관측통들은 북한이 급속하지는 않지만 중국과의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통상구 증설, 경제.무역협력구역 신설 추진 등 이미 중국 모델에 가까운 개혁·개방을 사실상 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 접경지역인 중국 지린(吉林)성과 랴오닝(遼寧)성에서는 성(省) 차원 또는 중앙정부 차원의 대(對) 북한 ’도로·항구·통상구 일체화’를 적극 추진하면서 북한의문호를 계속 두드리고 있다./베이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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