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위관료 잇단 ‘외유치료’ 눈길

북한의 외교정책을 총괄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이 신병 치료를 위해 러시아를 방문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 고위층의 잇단 ‘외유치료’에 또다시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자격으로 방북한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석상에도 배석했던 강 제1부상은 모스크바에서 안과 치료중인 것으로 알려져 노인성 안과질환인 백내장이나 녹내장 수술을 받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강석주 제1부상처럼 북한의 고위관료들은 해외에서 신병치료를 받거나 수술을 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작년 사망한 연형묵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은 심장과 당뇨, 비뇨기 계통의 질병 때문에 프랑스와 러시아 등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사망하기 앞서 2004년에는 러시아에서 췌장암 수술을 받기도 했다.

또 김정일 위원장에 이어 권력서열 2인자인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신부전증 치료를 위해 2001년과 2003년, 2004년 잇달아 중국 베이징의 인민해방군 301병원에 입원을 하기도 했다.

앞서 1994년에는 김일성 주석의 오른팔 역할을 했던 오진우 당시 인민무력부장이 프랑스에서 폐암 선고를 받고 치료를 받았으나 이듬해인 1995년 사망했다.

이외에도 1993년 3월 북한으로 송환된 비전향장기수 리인모씨는 1996년 5월부터 6월초까지 미국에서 신병치료를 받았으며 2002년 사망한 리두익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은 중국 베이징에서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신장이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 올해 7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를 방문한 백남순 외무상은 현지에서 병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북한의 고위인사들이 병치료를 위해 해외를 찾는 이유에 대해 한 탈북자는 북한 의료시설의 낙후성을 꼽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고위 인사들이 사용하는 ‘봉화진료소’가 있기는 하지만 의료기술과 진단시설이나 치료시설이 외국의 선진병원에 비해 떨어지는 만큼 수술 등을 위해서는 해외로 나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북한에 병원 등의 시설을 지원한 국내 대북지원단체 관계자들은 북한에서는 전력부족으로 인한 전압 불안정 등으로 선진 의료장비를 전달하더라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건강 진단을 위해 스위스와 프랑스인 의사를 주치의로 두고 평양으로 불러들여 수시로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올해 초에는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병원을 들르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