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영희 과거 은폐할수록 부작용 더 커진다

고영희 우상화를 위한 기록영화 ‘선군조선의 어머님’에는 그녀의 본명이 한 줄도 나오지 않는다. 이는 고영희가 재일교포 출신이라는 치명적 약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당국은 앞으로도 이를 철저히 은폐할 공산이 크다.  


그러나 북한의 이러한 은폐 시도는 성공하기 어렵다. 김정은의 생모 고영희가 재일교포 귀국자이자 무용수 출신이라는 것을 모르는 간부들은 거의 없다. 북한의 당, 행정, 군사부문의 고위급 모든 간부들은 고영희뿐 아니라 김정일의 이전 부인들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잘 알고 있다.


김정일은 고위 간부들에게 자기 부인에 대해 숨기려 하지 않았으며, 현지지도 때도 가능하면 부인과 함께 동행하도록 했다. 그런 모습이 방송을 타지 않았을 뿐이다. 김정일은 1990년대부터 고영희와 현지지도에 동행했기 때문에 그녀와 관련된 소문은 이미 퍼져 있었다. 물론 그 소문의 진원지는 만수대예술단이었다.  
 
김정일은 현지지도 동행 간부들에게 ‘부인을 모두 데리고 나오라. 부인과 함께 나오지 않는 자는 자신과의 현지 동행 길에서 탈락할 것’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간부들은 부인이 사망하면 가장 먼저 결혼 전투를 치른다는 말이 있다. 홀아비로 몇 달간 혼자 살면 김정일에게서 질책을 받았기 때문인데, 김정일이 나서서 배우자를 알선해주는 일도 종종 있었다.


관련 일화도 있다. 2000년대 초반 김정일의 현지 지도 때  동행하는 간부들이 김정일 지시에 따라 모두 부인과 함께 나왔는데, 유독 김일철(전 인민무력부장)은 부인이 사망한 지 얼마 안 돼 혼자 몸으로 참가했다.


김정일은 부인없는 사람은 함께 참가할수 없다며 김일철을 따로 떼여놓았다. 그리고 현지지도 와중에 함경북도 책임비서 리근모에게 전화로 특별과업을 주었다. 함경북도 과부 중(40대) 미인을 5명 선발해 사진을 빨리 올려 보내라고 지시했다. 그 가운데 김일철이 고르게 하여 재혼시켰다.


김정일의 전 부인들과 고영희의 이력은 간부와 그 부인들, 자식들의 입을 통해 계속 퍼져 나갔다. 이제 고영희의 과거는 비밀 취급도 받지 못한다. 이미 평양시 주민의 80~90%, 지방도시 절반 가량은 이 사실을 알고 있다.  


때문에 북한 당국이 영화 ‘위대한 어머님’을 내놓으면서 고영희 우상화를 강화하면 할수록 그 부작용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주민들은 겉으로는 표현하지 않아도 내면에 이미 자리 잡은 고영희에 대한 진실 때문에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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