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농축우라늄 보유…美 2002년 증거 확보”

(동아일보 2005년 2월 7일자)

북한의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 보유 여부를 놓고 미국의 북핵 전문가들 사이에 지상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 당시 핵 대사를 지낸 로버트 갈루치 조지타운대 외교대학원장과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곧 발간될 국제문제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 3-4월호 공동 기고문에서 북한의 HEU 프로그램 보유는 확실하다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이 5일 보도했다.

이 기고문은 국제정책연구소 셀리그 해리슨 선임연구원이 같은 잡지 1-2월호 기고문에서 “미 행정부는 북한이 비밀리에 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를 만들고 있다고 위험을 과장하는 등 북한 핵에 관한 정보를 왜곡했다”고 주장한 데 대한 반박문 성격이다.

갈루치 원장과 리스 전 실장은 미 행정부가 북한의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 문제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는 해리슨 연구원의 주장을 부인하고 그가 사실을 오해하고 허위 주장을 하고 있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미국은 북한이 1년에 2기 이상의 핵무기 제조에 충분한 무기급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원심분리기 시설을 만들기 위한 물질과 장비를 획득했다는 증거를 2002년 중반에 입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파키스탄 핵과학자 압둘 카디르 칸 박사가 원심분리기 원형과 청사진을 핵 암시장을 통해 북한에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또 한 독일 기업이 북한을 위해 구입한 고강도 알루미늄관은 기술적으로 원심분리기를 제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해리슨 연구원은 북한이 구입한 알루미늄관은 무기 제조용 고농축우라늄이 아니라 발전용 저농축우라늄 생산 능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갈루치 원장과 리스 전 실장은 “(국제사회를 속여 온) 북한의 전력으로 볼 때 우라늄 농축은 6자회담의 중심문제이며 북핵 문제 해결책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것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리슨 연구원은 워싱턴포스트 동북아 특파원 시절인 1972년 미국 기자로는 최초로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을 만나는 등 ‘미국의 한반도 개입 철회와 한반도의 비핵 중립국화’ 등을 주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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