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난의 행군 대비 ‘咸南정신’ 띄우나

북한의 핵실험과 국제적 대북 제재로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북한이 함경남도를 ’본보기 단위’로 내세워 경제난을 극복하는 데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한은 지난 90년대 중반 경제적으로 최악의 상황이었던 ’고난의 행군’ 시기에 자강도를 ’본보기 단위’로 선정, 이를 따라 배우기 위한 운동을 전개한 바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자강도를 6일 간 현지지도(98.1.16∼21)한 직후 자강도의 ’자력갱생 강행군’ 정신을 ’강계의 혁명정신’으로 개념화, 새로운 경제선동 모토로 제시했다.

’강계의 혁명정신’은 김일성 주석이 사망한 이후 김정일 위원장과 관련지어 제시된 최초의 경제분야 모토인데 이후 고위 당.정 간부는 물론 각 도, 시.군의 당 및 행정경제기관 책임일꾼, 공장 기업소 일꾼들이 자강도를 집단 견학토록 했으며 경제건설의 정신적 이념으로 내세워 모든 도, 시.군에서 적극 따라 배우도록 했다.

북한이 핵실험으로 국제적 제재국면을 맞고 있고 이에 따라 또다시 ’고난의 행군’을 맞이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함경남도를 ’제 2의 자강도’로 띄우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은 지난달 지하 핵실험 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인 탕자쉬안(唐家璇) 국무위원 접견과 군부대 시찰 이후 이달 들어 강원도 원산목장 시찰에 이어 11월12일부터 14일까지 3일 간 함경남도 경제분야를 두루 둘러봤다.

그가 방문한 곳은 ▲함흥시 룡성기계연합.흥남비료연합기업소 ▲함흥화학공업대 ▲함주군 금진강 흥봉청년발전소 ▲정평군 금진강 구창발전소건설장 및 광포오리공장 등이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위원장이 함경남도 경제부문을 시찰하는 기간 “도의 경제사업을 새로운 높은 단계에로 추켜세우는 데서 나서는 과업들을 제시했다”며 “함경남도는 화학공업, 기계공업, 채취공업을 비롯한 기간공업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라의 경제발전에서 큰 몫을 맡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함경남도가 “새로운 비약의 돌파구를 열어나가는 데서 선봉적 역할을 수행하리라는 기대와 확신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는 22일 김정일 위원장의 함경남도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고난의 행군’ 시기 함경남도 역시 시련의 연속이었다며 “사느냐, 죽느냐 하는 엄혹한 환경 속에서 함경남도는 주저앉는 것이 아니라 불사조 마냥 일떠서 자력갱생으로 수많은 창조물을 건설하고 사회주의 농촌건설의 새 역사를 펼치었다”고 강조했다.

조선신보는 특히 “가장 어려운 때에 가장 빛나는 현실을 창조한 이 곳이 강성대국의 여명을 앞당기는 데서 선도적 역할을 놀 것(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게 된다”며 “함경남도는 그 지리적 위치로부터 해돋이를 비교적 빨리 맞이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에 앞서 노동신문은 지난 9월 함경남도의 시련 극복을 소개하는 기사를 2회에 걸쳐 대서특필했다.

고려대 남성욱 교수는 “제2차 고난의 행군에 대비, 핵실험 장소와도 가까운 함경남도를 내세워 새롭게 지역 따라 배우기 운동을 전개해 중앙에 의존하지 말고 지역 자체로 경제난을 극복해 나가라는 하나의 예고탄”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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