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고구려고분 日에 이례적 첫 개방

일본의 과거만행과 재침야욕을 연일 규탄하고 있는 북한이 외국언론사 가운데 처음으로 일본 언론사에 고구려 고분군에 대한 촬영을 허락해 눈길을 끈다.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20일 고구려 벽화무덤 전람회가 일본 교도통신사 주최로 도쿄에서 개막됐다면서 “교도통신사 취재단이 상세히 촬영한 안악3호무덤과 강서큰무덤을 비롯한 6개 벽화무덤의 사진과 녹화물, 모형 등을 전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이어 “개막식에는 총련중앙상임위원회 남승우 부의장과 서충원 국제국장이 초대됐다”며 “교도통신사 사장이 `조선의 관계부문의 전면적인 협조로 교도통신사 취재단이 고구려벽화무덤에 대한 취재를 성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으며 훌륭한 전람회를 개최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교도통신은 회사 창립 60주년 기념행사의 하나로 지난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된 고구려 고분군을 외국언론사 가운데 첫 촬영, 벽화사진 60여점 등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일본언론사 촬영 협조는 하루가 멀다하고 대일(對日) 비난을 쏟아내는 북측의 태도에 비춰 상당히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으며, 나아가 향후 대일관계 개선 의지를 완곡하게 표현한 것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우리민족끼리’를 주창하며 민족공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서 남한 언론사보다 먼저 일본 언론사에 고구려 고분군을 개방한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남북 언론계의 협력.교류를 추진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8.15민족대축전에서도 민족공조를 강조하고 대일 규탄성명까지 발표한 마당에 북한이 일본 언론사에 우리 민족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고구려 고분군을 먼저 개방한 것은 의외의 일”이라며 “북측의 언론계에서만큼은 `우리민족끼리’ 정신이 실종된 듯해 안타깝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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