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제외교 ‘눈에 띄네’

북핵문제와 북미관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전됨에 따라 북한 외교가 전반적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특히 경제 외교가 탄력을 받고 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미얀마, 나카라과와 각각 단절됐던 외교관계를 복원했고 몬테네그로, 아랍에미리트연합, 스와질랜드, 도미니카공화국, 과테말라와 속속 수교했다
이런 추세 속에 경제 외교가 눈에 띄게 강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0일 유엔총회 2위원회(경제 및 금융)에서 북한 대표는 북한이 “자주성과 평등, 호혜의 원칙에서 평화롭고 공정한 새 세계를 건설하려는 모든 나라들과의 다방면적인 경제협조와 교류를 확대 발전시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방송 등이 전했다.

북한 대표는 개발도상국들의 경제발전을 위해 미국과 유엔 등의 경제 제재가 “배격”돼야 한다는 말로 대북 제재를 우회 비난하면서 구호 지원을 개발 지원으로 바꿔줄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개별 국가 차원에선 우선 베트남과의 교류가 눈길을 끈다.

농 득 마잉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베트남 최고지도자로는 50년 만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회담한 데 이어 오는 28일에는 김영일 북한 내각총리가 베트남을 방문함으로써 경제를 비롯해 여러 분야에 걸쳐 양국 사이에 다양한 협정체결이 이루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은 북-베트남 정상회담에 관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으나, 팜 쟈 키엠 베트남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18일 “회담은 그동안 다소 소원해진 양국 관계를 전통의 우호관계로 돌려놓는 계기가 됐다”며 “두 나라는 정치.경제.문화.국제.기술과학 등 모든 분야에서 폭넓은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방콕의 한 외교소식통은 “북한의 버마와 재수교는 외교와 군사적인 면으로 볼 수 있으나, 베트남과의 우방관계 복원 노력은 경제면에 더 집중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방송은 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마잉 베트남 서기장과 회담에서 마잉 서기장의 베트남 방문 초청을 수락함에 따라 실제 베트남 방문 여부와 시기도 주목된다.

아직은 의례적인 수락인지, 실제 방문 의사가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이 이뤄진다면 북한 재건을 위한 이른바 ‘베트남 모델’론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베트남을 방문하는 김영일 총리는 곧바로 11월 1∼4일 캄보디아를 방문, 북-캄보디아 정부간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할 예정이며 말레이시아, 라오스도 방문한다.

몽골 정부의 경제대표단과 싱가포르 투자시찰단도 최근 평양을 찾았다.

북한은 야.쏘드바타르 공업 및 무역부 차관을 단장으로 한 몽골 경제대표단의 지난 6일 방북을 계기로 몽골과 ‘경제무역 및 과학기술협의위원회 제7차 회의 의정서’를 채택했다.

앵싱리투자유한회사의 리 쿤 쵸이 이사장을 단장으로 한 싱가포르 ‘투자고찰(시찰)’대표단은 13일 평양에 도착, 림경만 무역상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영일 총리와 면담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월초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싱가포르를 방문해 S.R. 나단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관계증진 방안을 논의했었다.

지난 18일엔 김광영 부상을 단장으로 한 북한 임업성대표단이 러시아를 방문, 양국간 ‘무역.경제 및 과학기술협조위원회 입업분과위원회’ 제12차 회의를 가졌다.

한편 제3차 평양 가을철국제상품전람회(10.8∼11)에는 유럽기업협회 소속 기업을 포함해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핀란드,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기업들이 “가장 큰 규모”로 참가해 “북한과의 무역.투자를 장려하며 적극 협조할 의향을 밝혔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

유럽기업협회는 북한 기업과 유럽 기업간 연계를 목적으로 2005년 평양에서 설립된 것이다.

북한은 지난해 핵실험 후 경제재건을 새로운 국가정책 목표로 내세우고 있어 앞으로도 경제외교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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