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영비리·적자 무역회사 대거 ‘퇴출’

북한이 작년 연말부터 올 1월까지 당, 군, 내각, 도 인민위원회 산하 무역회사에 대한 강도높은 검열을 벌여 경영실적이 좋지 않거나 비리가 적발된 회사를 대거 퇴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베이징(北京)의 한 대북소식통은 31일 “작년 11월부터 북한 당국이 각 기관 산하 무역회사를 상대로 감사를 벌여 비리가 드러나거나 적자누적 등 경영실적이 부진한 무역회사를 대대적으로 퇴출시켰다”고 전했다.

함경남도 청진시에서는 100개가 넘는 무역회사들이 적을 올려 놓고 있었지만 이번 정비 조치로 15개 정도만 남겨놓고 활동이 유명무실하거나 비리가 적발된 회사는 사실상 모두 문을 닫았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중국 선양(北京)의 또 다른 대북소식통은 “이번 감사는 당과 군 등 이른바 ‘힘있는 기관’ 산하 무역회사를 포함해서 전국적인 범위에서 예외를 두지 않고 강도높게 이뤄졌다는 점에서 매년 형식적으로 진행되던 검열과는 범위가 더 넓고 강도도 훨씬 세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 당국이 작년 말 당.군.내각에 걸쳐 간부급 인원을 대거 감축하도록 지시한 것은 해마다 있었던 일이었지만 올해는 무역회사 간부의 대거 퇴출에 따른 인적 청산과 어느 정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검열은 작년 7월 말 함경북도 연사군에서 목재수출을 담당했던 금수산의사당경리부 산하 릉라888무역회사 지사장 오문혁이 목재 밀수 사건에 연루돼 총살을 당한 사건이 발단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당국은 이 사건을 계기로 의사당경리부 산하 무역회사에 대한 후속 감사를 벌여 같은해 10월께 부총리급 대우를 받는 총사장 1명을 전격 해임하고 검열의 범위와 규모를 전국으로 확대시켰다고 대북소식통들은 전했다.

검열 확대조치로 평안북도 무역국 산하의 무역회사 관계자들도 올해 1월초 중앙에서 내려온 검열반의 감사를 받느라 중국 단둥(丹東)으로 출장을 나오지 못해 중국측 무역업자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북한 당국은 이번 감사를 통해 무역회사들이 석탄이나 철광석 등 지하자원과 수산물을 수출하면서 회삿돈을 횡령하거나 차액을 착복한 사례를 다수 적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소식통은 “이번 검열의 목적은 45세 이하 여성의 장사금지 조치와 더불어 흐트러진 사회기강을 잡는 목적이 우선된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북한에서 가격제정이나 수출품목 선정 등 대외무역에 대한 국가차원의 통제가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