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수로 요구, 북미 제네바합의 당시와 유사”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21일 “영변 핵시설을 해체하려면 경수로가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결국 실패로 끝난 지난 1994년 북미 제네바 합의 당시와 유사한 모양새를 띠고 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VOA는 이날 김 부상이 북핵 6자회담을 마치고 귀국하기 앞서 “핵무기 해결의 기본은 중유가 아니고 우리는 중유먹는 기생충이 아니다”며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변화를 촉구하면서 경수로 제공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이 같이 지적했다.

북한은 1994년 핵을 동결하는 대가로 신포에 경수로를 제공받기로 합의했고, 그 이듬해인 95년 대북 경수로 제공을 위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설립됐었다.

방송은 이어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지난 2월 북한에 대한 경수로 제공은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폐기한 이후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한 사실을 언급, 미국이 김 부상의 요구에 응할 가능성이 높지 않음을 시사했다.

VOA는 또 북핵 6자회담 참여국들이 지난 2005년 합의한 9.19 공동성명에서 “적절한 시기에 북한에 대한 경수로 제공 문제를 논의하기로 동의했다”고 다소 애매하게 표현한 사실을 적시했다.

앞서 6자 수석대표회담을 마친 김 부상은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지금 우리가 논의하는 것은 현존 핵계획, 즉 영변 핵시설을 가동 중단하고 무력화하고 궁극적으로 해체하자는 것”이라며 “그렇게 하려면 경수로가 들어와야 한다”고 요구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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