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비정이 밧줄을 던지라고 한다”

“미확인 선박은 북한 경비정인데, 경비정이 배를 붙이고 밧줄을 던지라고 한다. 뚜~”
30일 새벽 우리 측 선원 4명이 탑승한 29t급 오징어 채낚이 어선 ‘800 연안호’가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월선, 북한 경비정에 예인되기 직전의 무전교신 내용이 알려져 당시의 긴박한 상황을 가늠케 하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1시33분 강원 거진항을 출항한 연안호는 우리 함정의 레이더 밖 동해 먼바다에서 밤샘 조업을 마친 뒤 거진항으로 복귀 중 NLL 북쪽 수역 11.2km까지 북상했다.

해군 함정에 미식별 선박으로 포착된 것은 30일 오전 5시5분.

함정에서 어선통신망을 통해 호출했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이후 1시간가량 지나도록 아무런 응답이 없던 연안호로부터 긴급 호출이 속초수협 어업정보통신국에 접수됐다.

▲연안호(06:12) “GPS 고장으로 자세한 위치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확인 선박이 본선(연안호)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에 어선정보통신국은 우리 쪽 해역을 순찰 중이던 해경 경비정과 해군 함정에 “연안호 주파수로 나오라”며 각각 무선 호출을 시도했고, 2~3분 간격을 두고 연안호와 잇따라 무선 교신이 이어졌다.

▲연안호(06:17) “미확인 선박은 북한 경비정, 본선을 정지하라고 한다.”
이후 연안호와 해군 및 해경 경비정의 무선 교신은 10여분가량 계속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연안호(06:26) “북한 경비정이 배를 붙이고 밧줄을 던지라고 한다.”
한동안 뜸하던 연안호는 속초수협 어업정보통신국에 마지막 교신 보내고 무선망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연안호는 NLL을 넘어선 것도 모른 채 북 경비정을 발견하고 이뤄진 어업정보통신국과의 첫 교신 후 불과 14분 만에 예인된 셈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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