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경기연장 신청, FIFA에 거절 당해

지난 1일 치러진 ‘코리안 더비’에 북한 축구대표팀이 ‘인민 루니’ 정대세 등 일부선수의 설사 등 건강상의 이유로 경기 당일 경기 연기를 요청했다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거절당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김정훈 감독은 1일 경기가 끝난 후 기자회견에서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진행된 경기다. 어제 숙소에서 저녁식사를 마친 뒤 골키퍼 2명과 정대세가 복통과 구토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어 “도저히 경기를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경기 감독관에게 우리 의견을 전달, 국제축구연맹(FIFA)에 문의한 결과 경기를 그대로 진행하라고 해 그라운드에 나섰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북한 주장의 요지는 정대세, 리명국, 김명길 등 세 선수가 이날 새벽 숙소에서 설사, 복통, 구토 증세를 보였고, 이것은 한국의 책임이며 현재 동행한 골키퍼 2명이 모두 아파 추후 제3국에서 경기를 하자는 것.

이에 대해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국제부장은 1일 한국-북한 경기 후 “북한이 선수들의 배탈문제를 들고 나와 경기 진행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여러 가지 정황상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김 부장은 “AFC 경기감독관이 FIFA에 문의한 결과 FIFA가 ‘경기 연기의 명분이 없다’는 이유로 예정대로 하라고 답해 어렵게 경기가 성사됐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축구협회가 의무분과위 나영무 박사를 북한 숙소인 메이필드 호텔에 파견해 선수들을 진찰했으나 북한 팀 닥터와 진단에 대한 소견 차이가 컸다”며 “세균성 장염으로 보기 힘든 점이 있어 혈액을 채취해 정확히 진단하자고 했더니 북한측이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 선수단의 숙소는 경기 3주 전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에서 사전답사를 거친 장소이고, 북한 선수들에게 제공된 음식도 북한 임원들이 사전에 식단을 모두 결정했을 뿐 아니라 주치의가 식사 전에 음식에 대한 검수까지 직접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의 김정훈 감독은 이날 “감독으로서 심판에 대한 의견도 많다. 심판은 공정해야 하지 않는가”라며 판정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소셜공유
이상용 기자
sylee@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