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결혼식에서 ‘한국산 한복’ 인기 최고…중국산 2배 가격



▲최근 북한 시장에서 여성들의 인기를 끌고 있는 개성 화장품/사진=강미진 데일리NK 기자

진행 : 올해는 일찍부터 날씨부터 추워져서인지 겨울이 유독 빨리 찾아온 듯한데요. 추위 속에서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모습들도 눈에 띕니다. 바로 결혼한 부부들의 다정한 모습인데요. 과거에는 결혼식을 봄과 가을에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시기에 관계없이 결혼식이 열리고 있죠. 그러다보니 결혼 관련 웨딩업체들에서는 1년 내내 고객들을 위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데요.

북한은 아직까지 업체를 통한 결혼보다는 당사자들이 시장을 통해 관련한 용품들을 구매를 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하네요. 오늘 이 시간에는 강미진 기자와 북한 결혼문화가 시장의 발전과 함께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 네, 저는 지난주에도 인생의 새로운 출발을 하는 한 부부의 결혼식에 다녀왔었는데요. 한국 정착 후 여러 번의 결혼식을 다니면서 늘 생각하는 것이지만 북한의 결혼식 문화와는 참 많이 다르구나 하는 것을 실감하고는 합니다. 결혼문화도 상업화가 되어 모든 것을 업체에서 해결해주는 한국과 달리 북한에서는 결혼식을 하는 당사자들이 자체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데요. 그 해결책이 시장이라는 겁니다.

북한 주민들이 생활에서 흔히 하는 말이 있는데요. 장마당에 고양이 뿔 내놓고 다 있다는 말입니다. 그만큼 시장을 통해서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을 해결한다는 뜻인데요. 결혼식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결혼 예물은 물론이고 결혼식에 필요한 대부분의 것도 시장을 통해서 해결한다고 합니다. 오늘 시간에는 결혼식을 준비하는 주민들의 구매활동을 통해 어떤 상품들이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진행 : 북한의 결혼식 문화에 대해서 그동안 많이 듣기는 했지만 정작 결혼식에 어떤 용품들이 필요한지, 또 어디서 어떤 형식으로 마련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접하기 힘들었는데 오늘 시간에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북한 주민들의 경우 결혼식 예물도 시장에서 구매하나요?

기자 : 네. 북한 주민들이 결혼 용품을 구매하는 장소는 기호에 따라 백화점과 의류전문상점, 그리고 시장으로 갈리는데요. 2010년대 이후 시장이 완벽할 정도로 틀을 갖춰가게 되면서 대다수 주민들이 시장을 통해 결혼에 필요한 여러 품목들을 구매한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웨딩업체에서 주로 드레스나 턱시도를 대여해 주잖아요. 북한에서도 최근 대여 문화가 생겨났지만 직접 구매해서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 북한에서의 결혼식 예복이 한복과 양복이라는 것은 아시죠? 신부가 결혼식날 입게 될 한복과 다른 옷감들을 신랑 쪽에서 미리 마련해서 약혼식 행사 때 신부 쪽에 주게 되는데요. 이날 신부가 받는 예물 함에는 한복을 만들 수 있는 옷감을 비롯하여 사철 입을 수 있는 여러 종류의 옷들과 화장품이 들어 있거든요. 어떤 가정들에서는 미리 한복을 맞춰서 넣어 보내기도 한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도 봄과 늦가을, 초겨울에 결혼식이 많은데요. 이 시기면 결혼 예물로 인기있는 상품들이 잘 팔리기 때문에 해당 품목의 장사꾼들은 고객들의 기호에 맞는 것을 내놓으려고 애쓴다고 합니다.

진행 : 최근 인기를 끄는 결혼예물 상품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기자 : 얼마 전 통화를 했던 함경북도의 한 여성도 동생 결혼식 때문에 청진시 수남 시장에 갔다 왔다고 했는데요. 자신이 결혼을 할 때는 귀걸이나 팔찌 같은 것은 예물에 없었는데 지금은 귀걸이도 결혼 예물에 넣는다고 하더라구요. 일부 탈북민 가정들에서는 한국에서 보내온 여러 가전제품도 예물로 마련한다고 하구요. 더구나 한국산 한복은 인기가 대단하다고 합니다.

저도 몇 년 전 겨울에 한복 서너 벌을 보냈었는데요. 한복을 받은 여성은 빨리 봄이 와서 한복을 입을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좋아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만큼 결혼예물에 한국산 한복이 들어가는 것도 인기라고 하네요. 화장품도 인기품목에서 자리를 내놓으라고 하면 섭섭해 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하더라구요. 최근 북한이 여러 가지의 화장품들을 연이어 출시하고 있어서 결혼예물로 서로가 선호하는 화장품을 받기를 원한다고 합니다.

진행 : 최근에 북한 여성들이 반지를 끼고 있는 모습들도 많이 발견할 수 있던데요. 북한도 결혼 할 때 반지를 교환하나요?  

기자 : 네. 결혼반지를 나누는 문화도 그리 낯설지는 않다는 것이 북한 주민들의 말인데요. 하지만 결혼식 당일에 교환하는 것보다 약혼식 때 신랑이 신부에게 끼워주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반지는 대부분 여성들이 끼고 남성들의 손에 반지가 껴져 있는 것은 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아마도 봉건적인 문화의 잔재가 아직까지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하지만 여성들이 반지를 낀 모습은 흔하다고 합니다.

진행 : 북한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결혼 예물의 가격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합니다.

기자 : 네, 우선 기본적인 것으로 한복이나 양복이 있는데, 한복의 가격은 모양과 디자인 그리고 천의 재질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보통 북한 시장에는 중국산 한복이 많은데요. 최근에는 중고로 한국산 한복도 시장에 유통되고 있다고 합니다. 통상적으로 중고 가격이 낮아야 하는데, 한국산 한복은 중국산 새것에 비해 고가로 팔리고 있다고 하더라구요. 최근 함경북도 대부분 지역에서 판매되고 있는 중국산 한복의 경우 싼 것은 100만원, 비싼 것은 160만원짜리도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북한산 한복인 비로도(벨벳) 한복은 26만원 정도로 싸게 팔리고 있다고 하는데요. 비로도 한복은 결혼식 때 부모님들이 주로 입는다고 합니다. 국경지역의 한 여성은 한국에 있는 가족이 보낸 한국산 한복을 입었더니 온 동네가 구경을 올 정도였다고 좋아하기도 했었는데요, 현재 국경지역에서는 한국산 한복은 250만 원 정도에 판매된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양복감이라든가 내의류들도 일부 예물로 준비하기 때문에 다른 시기보다 잘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겨울철이기 때문에 내의류들은 더 잘 팔리고 있다고 합니다.

진행 : 네, 지금까지 북한시 주민들의 결혼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북한 시장 물가동향 전해주시죠.

기자 : 네.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최근 시장에서의 물가 동향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1kg당 평양 4870원, 신의주 4900원, 혜산 5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옥수수는 1kg당 평양 2000원, 신의주 2100원, 혜산은 21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환율 정보입니다. 1달러 당 평양 8000원, 신의주는 8005원, 혜산 8070원이구요. 1위안 당 평양 1195원, 신의주 1150원, 혜산은 116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일부 품목들에 대한 가격입니다. 돼지고기는 1kg당 평양 19000원, 신의주는 18400원, 혜산 180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휘발유 가격입니다. 휘발유는 1kg당 평양 16000원, 신의주 17600원, 혜산 17500원으로 판매되고 있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11600원, 신의주 11400원, 혜산 12000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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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진 기자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