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검증초안에 `무반응’..보름내 풀릴까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서 검증을 위한 이행체계 구축을 놓고 북한과 미국 간의 이견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조치가 발효되는 8월11일 이전에 검증체계가 구축돼 검증활동이 시작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북한은 “검증은 모든 참가국들에 해당되는 것”이라는 기존 입장만 되풀이할 뿐 검증체계에 대해서는 아직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은 특히 2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비공식 6자 외교장관회담에서 최근 건네진 검증 이행계획서 초안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북한 박의춘 외무상은 회담은 물론 사석에서도 이에 대해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외무상은 회담에서 ‘검증체계 구축을 위해 비핵화실무그룹회의를 조속히 개최해야 한다’는 한국과 미국의 제안에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회담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따라 회담장 안팎에서는 북한 대표단에 북핵 6자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 등 핵 전문가가 포함되지 않은 데서 비춰볼 때 북한이 애초부터 이번 회담에서 핵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 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북측 대표단의 대변인을 맡고 있는 리동일 외무성 군축과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검증은 우리 하나만 검증하는게 아니라 6자에 대해 모두가 자기 의무사항을 철저히 이행하는가를 검증하고 감시하는 문제”라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리 과장의 발언은 ‘핵 검증은 한반도 비핵화를 명시한 9.19공동성명에 따라 핵보유국인 북한뿐만 아니라 남측에도 이뤄져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고 회담 소식통들은 전했다.

회담 소식통은 24일 “박의춘 외무상은 회담에서 원론적인 수준의 발언 외에는 하지 않았다”면서 “디테일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문제는 시간이 별로 없다는 점이다. 미국이 사실상 시한으로 제시한 8월11일까지는 보름밖에 남지 않았다.

미국은 이 때까지 신고 내용의 검증을 담보할 이행체계가 구축되고 실제 활동이 시작되지 않으면 테러지원국 해제선언을 보류할 수도 있다는 뜻을 북한 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북한의 ‘침묵’이 긍정적인 신호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한 소식통은 “북한이 미국이 제시한 초안에 대해 수용의사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그렇다고 반박하지도 않고 있다”면서 “현재 내부적으로 긴밀하게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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