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건축 수재대학 1기생 배출

수재 교육을 국가인재 양성의 중요한 요소로 삼고 있는 북한 당국이 세계적인 건축가 양성을 위해 별도의 수재반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평양건설건재대학의 건축학부 정성일 학부장(42)은 25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세계적인 건축가와 설계가 양성이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직접 구상”에 따라 이 대학에서 유능한 건축가와 설계가를 양성하기 위한 수재교육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구상에 따라 북한은 2002년부터 젊은 연구사와 학생들을 유럽 나라들에 유학보내는 한편 평양건설건재대학 건축반에 수재반을 별도로 구성했다.

수재반 강의는 대학의 교수.박사와 함께 북한의 권위있는 건축설계가들이 전담하고 있으며, 수재반 학생들의 창작 경험을 높여주기 위해 일반 학과 학생들과 달리 전문설계 강의시간을 대폭 늘리고 학과목도 다양한 분야의 설계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수재반 학생들에 대한 성적 평가 방법도 특이하다.

단순히 시험 성적이 아니라 국가적으로 중요한 건물.시설의 설계에 직접 참가해 그 과정을 통해 창작실기 능력을 키우는 동시에 채점을 한다는 것이다.

또 저학년에서 수재반에 들어갔다고 해서 수재반에서 끝까지 버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진급 과정에 알알이 골라서” 졸업시키는 피라미드식으로 수재반을 운영하는 셈이다.

수재반을 졸업하면 곧바로 박사원(석.박사과정)에 들어가 수재 교육을 이어가는데, 박사원 기간 지도교수와 함께 1-2년동안 의무적으로 외국 연수를 거침으로써 건축설계의 시야를 넓히고 국제 감각을 익히게 된다.

북한은 세계적인 건축가.설계가 양성을 위해, 이외에도 수재반 학생들이 학업에만 열중할 수 있도록 필요한 학업 및 생활조건을 내각 부처를 포함한 중앙기관이 책임지고 보장하도록 했다.

이러한 특별한 관심과 혜택 속에 6월초 수재반 1기생이 배출돼 모두 박사원으로 진급했다.

1기 졸업생인 엄성혁(21)은 “학급에서는 달마다 실력의 ’1번수’를 내세우는 방법으로 학업의 경쟁심을 불러일으켰지만 동창생들은 서로 돕고 이끌면서 오늘에 이르렀다”며 “그 과정에 훌륭한 건축가가 될 포부를 굳혔다”고 말했다.

정성일 학부장은 “1기 졸업생들은 한결같이 현실에서 제기되는 대상들에 대한 건축의 다양한 설계를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능력을 소유했다”며 “앞으로 수재반 졸업생들 속에서 유능한 건축 설계가들이 배출될 것”이라고 확신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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