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거부로 ARF서 남북외교장관회담 못열릴 듯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기대를 모았던 남북 외교장관회담은 북측의 반대로 성사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소식통은 22일 “북측에 외교장관회담을 갖자는 의사를 타진했으나 북측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에는 정식 남북회동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남북 외교장관은 북한이 ARF에 가입한 2000년을 시작으로 2004년, 2005년, 2007년 등 ARF를 계기로 지금까지 4차례 만났었다.

이 소식통은 “우리 측이 금강산 피격사건을 제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무래도 북측이 남북회동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11일 새벽 금강산에서 북한군에 의한 관광객 피살사건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진상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ARF에서 국제사회에 협력을 요청함과 동시에 북측의 진상조사 협조를 요구할 방침이었다.

북측이 ARF에서 남북 외교장관회담을 거부하고 있지만 23일 6자 비공식 외교장관회동이 예정돼 있는 등 ARF 기간에 두 장관이 회담장에 함께 있는 시간은 적지 않다. 때문에 이 기간에 짧은 ‘커피 회동’은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박의춘 북한 외무상과의 회동이 성사되면 금강산 피격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해 북측이 남측과의 대화에 나설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